100위 밖 떨어진 화웨이, 그 대신…세계 500대 기업, 中의 변화 [차이나는 중국]
[편집자주] 차이 나는 중국을 불편부당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올해 글로벌 500대 기업에 진입한 중국 기업 수가 1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사실도 눈에 띈다. 올해 글로벌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중국 기업 중 71%의 순위가 미끄러졌고 2021년 44위까지 상승했던 화웨이는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신 BYD·CATL 등 중국 전기차 관련업체의 약진이 돋보였다.
글로벌 10대 기업에서도 월마트(1위), 아마존(4위), 엑손모빌(7위), 애플(8위), 유나이티드헬스(10위) 등 미국이 5개를 차지하면서 국가전력망(3위), 페트로차이나(5위), 시노펙(6위) 등 3개사가 진입한 중국을 앞섰다. 글로벌 10대 기업에 포함된 미국 기업은 모두 사기업인 반면 중국은 전부 국유기업이다.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된 중국 20대 기업을 살펴봐도 평안보험(중국 8위), 징동닷컴(15위), 알리바바(20위)를 제외한 17개사가 국유 기업이다. 이들 국유기업은 중국에서 흔히 '중(中)'자로 시작하는 기업이라고 부르는데, 국유기업 명칭은 중국석유(페트로차이나), 중국석화(시노펙), 중국건축, 중국철도건설 등 대개 중국으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500대 기업 상위권에 오른 중국 국유기업은 전력회사(국가전력망), 정유사(페트로차이나, 시노펙), 토목·건설회사(중국건축, 중국철도건설)가 많아서 매출액이 큰 반면, 수익성은 낮다. 공상·건설·농업·중국은행 등 과점체제를 구축한 국유은행만 돈을 잘 벌어들인다.
이 때문에 글로벌 500대 기업에 진입한 중국 기업의 수익성은 미국 기업과 격차가 컸다. 중국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833억달러로 미국 기업(959억달러)보다 낮았지만, 글로벌 500대 기업 평균은 살짝 웃돌았다. 반면 중국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은 39억달러로 미국 기업(80억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중국 기업의 평균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4.7%로 미국 기업(8.3%)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따지고 보면 2018년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이 일으킨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중국 기업이 화웨이다. 오래 전부터 화웨이의 굴기를 우려해온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 화웨이의 날개를 꺾는 데 성공했다.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만 TSMC가 화웨이의 반도체 주문을 받지 못하도록 금지했고 이로 인해 화웨이는 글로벌 1위 삼성을 위협하던 스마트폰 사업을 접다시피 했다.
최근 BYD는 상반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당기순이익이 최대 117억위안(약 2조1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실적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BYD의 전기차 해외판매 수량도 작년 대비 351% 늘어난 1만8169대에 달했다. BYD는 7월에만 전기차 26만대를 팔아 치우는 등 중국 자동차 시장을 점령할 기세다.
중국 국영자동차 업체 중에서는 광저우자동차의 순위가 21계단 오른 165위를 기록했다. 광저우자동차는 전기차 자회사 광치아이안(AION)의 7월 판매대수가 4만5000대를 돌파할 정도로 전동화 전환 추세에 올라타는 데 성공했다.
한편 중국 자동차 수출도 급증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자동차 수출대수는 작년 동기 대비 76.9% 증가한 234만대다. 상반기 일본이 수출한 202만대보다 약 32만대 많은 수준이다. 특히 상반기 중국의 전기차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0% 급증한 53만4000대를 기록하며 자동차 수출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은 일본에 이어 세계 자동차 수출 2위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400만대 이상을 수출하고 세계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추이동수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사무총장은 심지어 500만대 수출 달성을 호언하는 등 올해가 중국 자동차 산업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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