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받은 문자에 '철렁'…'살인예고' 지도 만든 대학생들, 목표는
01ab이 화제를 모은 건 지난 6일 위험 지역 알리미 웹사이트 '테러리스'를 선보이면서부터다. 테러리스는 최근 잇따라 올라오는 온라인 흉기 난동·살인 예고 글에 대한 정보(살인 예고 위치·시간·사건 경과·출처)를 무료로 제공한다. 서비스 시작 이틀 전인 지난 4일, 은수씨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테러리스는 반나절 만에 완성됐다. 인터뷰 당일인 지난 10일 오전 기준 총 누적 방문자 수만 37만명에 달할 정도로 화제다.
은수씨는 "이대 학생인 동생이 흉기 난동 관련 문자를 받은 걸 보고 가까운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체감했다"고 동기를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밤 11시 이대역에서 흉기 난동 예정"이라는 글이 게재, 이대 측이 문자를 통해 학생들의 이대역 인근 방문 자제를 당부하는 일이 벌어진 바 있다. 은수씨는 "이런 위험 예고 지역을 알려주는 웹사이트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했고 다음 날 팀원들과 사이트를 만들어 6일 배포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국 사회 안전을 위하는 마음이 느껴져 든든하다' '불안한 시국에 국민 안전을 위해줘서 감사하다' 등 시민들의 응원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는 이들은, 한국 사회가 다시 '치안 강국'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기혁씨는 "해외에서 (비교적) 치안이 좋지 않은 곳에서 생활하다 보니, 길을 걸을 때마저 치안 문제를 우려하게 된다"며 "그럴 때마다 한국 사회가 많이 그리웠는데, 한국에 돌아와 보니 '묻지마 테러' 문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치안 강국이라는 한국의 자부심을 잃지 않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용인씨는 "지금은 이용자들에게 제보를 받고 그 제보를 검토한 뒤 정보를 올리는 식으로 운영 중인데, 이 방법은 시민들에게 가장 정확한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기엔 부족한 점들이 있는 것 같다"며 "기회가 된다면 웹사이트 운영 측면에서 정부나 지자체, 경찰 및 소방 당국 등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단체와 협업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
이어 "지금보다 더 선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01ab를 만들었듯, 테러리스 이후에도 수익 목적보다는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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