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더 잘하면 ‘한택연’ 될라…“선발 욕심도 있어요.” 김택연은 ‘드래프트 체인저’ 자격 증명했다
인천고등학교 ‘에이스’ 투수 김택연이 19년 만에 팀의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행을 이끌었다. 105구 투구수 제한에 걸릴 때까지 마운드를 지킨 김택연은 9탈삼진 쾌투로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선보였다. 이날 투구로 전체 1순위까지 도전할 만한 분위기를 만들 정도로 ‘드래프트 체인저’ 자격을 증명한 김택연의 하루였다.
인천고는 8월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경북고와 대통령배 준결승전을 치러 3대 2로 승리했다. 인천고는 14일 오후 1시 목동구장에서 군산상일고등학교와 대통령배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다.
양 팀 모두 1회를 득점 없이 마친 가운데 2회부터 점수가 나기 시작했다. 경북고는 2회 초 인천고 선발 투수 박상현을 상대로 이승현과 정희찬의 연속 안타와 안정환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반격에 나선 인천고는 2회 말 선두타자 임규영이 우전 안타로 출루해 기회를 만들었다. 희생번트로 2루로 진루한 임규영은 2사 뒤 3루 도루를 과감하게 시도했다. 상대 포수 3루 송구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동점 득점이 나왔다.
김택연이 3회 초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자 인천고는 3회 말 선두타자 박재현의 우월 역전 솔로 홈런으로 2대 1 리드를 가져왔다.
하지만, 인천고는 5회 초 수비 실책과 함께 동점을 허용했다. 5회 초 1사 뒤 박건우가 우중간 3루타로 출루한 가운데 전진 수비에 나선 2루수 임규영이 후속타자 김세훈의 땅볼 타구 때 포구 실책을 범해 실점했다.
엎치락뒤치락 흐름은 계속 이어졌다. 인천고는 5회 말 선두타자 이우준의 좌중간 2루타 뒤 이유찬의 희생 뜬공으로 1사 3루 기회를 잡았다. 앞선 타석에서 홈런을 친 박재현이 1타점 역전 좌전 적시타를 날려 다시 3대 2 한 점 차 리드를 가져왔다.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9회 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택연은 선두타자 정희찬을 2루수 뜬공으로 잡은 뒤 후속타자 안정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투구수 제한(105구)이 걸린 김택연은 정주영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김택연은 투구수 105구 가운데 스트라이크 74개를 기록하는 정교한 제구력과 함께 9탈삼진을 빼어낸 구위까지 겸비한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인천고 계기범 감독은 “(김)택연이가 이번 대회 때 많이 던지면서 고생한 덕분에 팀이 결승에 올라갈 수 있었다. 이제 결승전 등판이 안 되고 청소년 대표팀에 가서 잘해야 하니까 관리를 해주려고 한다. 대회 경기 운영상 택연이를 구원 투수로 계속 활용했는데 선발 투수로 나가도 충분히 자기 역할을 소화할 선수다. 프로 무대에 가서 마무리 투수로 한정지을 이유는 없다고 본다. 선발 투수로서 공을 던지는 체력도 충분하다”라고 바라봤다.
대통령배 대회 등판을 마무리한 김택연은 결승 진출 뒤 취재진과 만나 “팀이 역전했을 때 분위기를 지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던졌다. 9회 마운드에 오를 때 투구수가 딱 9개 남았는데 모든 공을 스트라이크로 던져 막고자 노력했다. 그래도 105구째 공으로 삼진을 잡고 2아웃을 만들어 팀 승리에 도움이 된 듯싶어 기쁘다”라며 미소 지었다.
김택연은 대통령배 등판을 통해 다가오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김택연을 올해 공식대회에서 13경기에 등판해 7승 1패 평균자책 1.13 97탈삼진 10사사구 WHIP 0.66으로 구위와 제구를 모두 겸비한 완성형 투수로 면모를 보여줬다. 장충고등학교 투수 황준서와 더불어 ‘TOP 2’ 체제를 공고히 만든 분위기다. 이날 대회 현장에선 ‘이러다 한택연(한화+김택연)이 될 수도 있겠다’라는 진담 반 농담 반 얘기까지 나왔다.
김택연은 “75구를 던지고 이틀 휴식 뒤 마운드에 올라 105구를 던지니까 확실히 피로도가 느껴지긴 했다. 그래도 팀 동료들이 좋은 수비로 도와준 덕분에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 상대가 강팀이라 더 스트라이크 존 구석으로 공을 던지려고 집중했다. 향후 선발 투수에 대한 욕심이 없는 게 아니니까 이런 상황에서 내 강점을 더 잘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제 청소년 대표팀에 가서 더 좋은 투구를 보여드리기 위해 잘 준비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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