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소비자 자신감, 석 달 만에 둔화...고공행진은 지속

송경재 2023. 8. 13.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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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들의 자신감이 석 달 만에 약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소비심리는 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에 힘입어 지난해 8월 사상 최저 수준에서 벗어나 상승 흐름을 탔지만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월에 비해 소폭 더 높아지면서 소비심리가 일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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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미시건대 소비자자신감 지수가 휘발유 가격 상승 여파로 8월 소폭 둔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을 크게 넘는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11일(현지시간) 확인됐다. 1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교외 다우너스그로브의 한 대형 소매매장에 재고처분 할인 안내판이 붙어 있다. AP뉴시스

미국 소비자들의 자신감이 석 달 만에 약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여전히 기준선은 크게 넘는 수준으로 아직은 탄탄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11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된 미시건대 소비자심리 지수 8월 예비치가 71.2를 기록해 7월치 71.6을 밑돌았다.

2개월 연속 상승세가 멈추고 하강으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기준선 50을 크게 뛰어넘어 아직은 낙관 전망을 갖는 소비자들이 더 많다는 것이 다시 확인됐다.

미 소비심리는 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에 힘입어 지난해 8월 사상 최저 수준에서 벗어나 상승 흐름을 탔지만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월에 비해 소폭 더 높아지면서 소비심리가 일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미시건대 소비자심리 지수 설문조사 책임자인 조앤 슈는 "소비자들은 대체로 경제 환경이 지난달과 큰 차이가 없다고 인식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비록 소폭 오르기는 했지만 예상은 더 낮아졌다. 소비자들이 판단하는 1년 뒤 미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지난달 3.4%에서 이번에 3.3%로 떨어졌다.

소비심리가 소폭 후퇴한 것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표적인 물가 가운데 하나인 휘발유 가격이 오른 탓으로 보인다.

최근 수주일간 휘발유 가격이 뛰자 소비자들의 자신감도 소폭 약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3.2% 올라 6월 상승률 3%를 웃돌았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 미 경제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 라이언 스윗은 분석노트에서 "미시건대 소비자자신감 지수가 8월 소폭 둔화됐다"면서 "그러나 최근 주유소 휘발유 가격 상승을 감안할 때 (자신감지수가) 더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스윗은 "휘발유 가격 상승은 경제적 비용을 유발하고, 비용이 급속하게 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하강을 지속하면 소비심리가 악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시사하는 지표들도 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 주거비용 상승세가 큰 폭으로 하강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 주거비용 인플레이션은 내년에 0%를 찍은 뒤 내년 하반기에는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대로 소비심리가 휘발유 가격 상승세 여파로 하강 흐름을 지속하면 미 경제 핵심 동력인 소비가 위축되면서 미 경제 연착륙 기대감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소비는 그러나 급격한 하강 흐름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1월 이후 꾸준히 소비지출이 감소하고는 있지만 6월에는 전월비 0.5% 증가하기도 했다.

미 경제도 탄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애틀랜트 연방은행의 실시간 국내총생산(GDP) 추계치인 GDP나우에 따르면 미 GDP는 3·4분기 연율기준 4.1% 성장해 2·4분기 성장률 2.4%를 크게 웃돌고 있다.

미 3·4분기 GDP 성장률 추산치인 예비치는 오는 10월 26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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