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땅 없나요… 2차전지 기업들, 부지 찾아 삼만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차전지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공장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늘고 있다.
2차전지는 원료·핵심소재 제작 및 배합에 이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을 처리하기 위해 바다 인근에 공장을 지어야 하는데, 몇몇 대기업이 부지를 대거 확보해 남아있는 땅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항 영일만 95%·블루밸리 50% 소진
전남 광양까지 눈길… “부지 경쟁 치열”
“요즘 2차전지 소재 기업 사업부에서는 사무실에 앉아 있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 공장 부지를 보러 다니느라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다. 새만금은 벌써 동났고, 포항과 광양까지 부지확보 경쟁이 치열하다.”(2차전지 소재 관련 기업 관계자)
2차전지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공장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늘고 있다. 2차전지는 원료·핵심소재 제작 및 배합에 이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을 처리하기 위해 바다 인근에 공장을 지어야 하는데, 몇몇 대기업이 부지를 대거 확보해 남아있는 땅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선호하는 새만금 산업단지(18.5㎢)의 경우 현재 매립이 완료된 1·2공구와 연내 매립 예정인 5·6공구를 통틀어 잔여부지가 16만5000㎡(약 5만평)가 채 안 된다. 기업들과 사용 계약을 맺었거나, 현재 양해각서(MOU) 등을 체결하고 협의를 진행 중인 용지가 대부분이다.
새만금은 매립지 특성상 토지규제나 민원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또 지난해 새만금 개발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새만금 입주기업은 최초 3년간 법인·소득세가 100% 면제되고, 이후 2년간 50%가 감면된다. 이달 초에는 2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기반 시설 구축 및 인허가 절차까지 간소화됐다.
다양한 장점이 맞물리면서 작년 말부터 새만금에는 부지를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몰려들었다. 올해 SK온·에코프로머티리얼즈·GEM(33만㎡), LG화학·화유코발트 합작사(33만㎡), LS·엘앤에프(13만2200㎡) 등 2차전지 관련 대기업·중견기업 합작사들이 잇따라 새만금에 공장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전북도청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새만금 입주기업이 조금씩 증가했고 올해는 2차전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한꺼번에 입주했다”면서 “산단 용지가 줄어 새만금청에서도 잔여부지를 조기에 매립해 산단용지를 추가로 확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새만금과 함께 2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된 포항지역도 잔여부지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포항에는 블루밸리국가산단(608만㎡)과 영일만일반산단(447만9000㎡)이 있다. 포항에는 양극소재 세계 1위기업인 에코프로가 자리 잡았다. 에코프로는 2016년부터 포항 영일만산단 49만5000㎡ 규모에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를 짓고 있다. 블루밸리 산단에도 69만3000㎡ 규모의 ‘블루밸리 캠퍼스’를 짓는다.
포항시 관계자에 따르면 영일만 산단 부지의 95%는 계약이 완료됐거나 투자 MOU를 체결했고, 블루밸리 산단은 50% 이상이 주인을 찾았다. 올해 안으로 80~90%가 소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항시는 추가 산단용지 확보를 위해 산업단지연구원과 전문엔지니어링 회사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적절한 부지를 찾고 있다.
새만금과 포항에서도 부지를 확보하지 못한 기업들은 광양을 향하고 있다. 광양에는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있는 광양국가산업단지(96.4㎢)가 있다. 포스코는 제철소 동쪽 바다와 맞닿은 동호안 부지를 매립해 2차전지 소재 및 수소 생산, 황산니켈 정제 등 관련 산업을 키울 계획이다. 전라남도도 동호안 부지에 유치가능한 업종을 기존 제철 연관산업에서 2차전지, 수소 등 첨단 분야를 추가해 기업 유치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 관련 공장을 지으려면 최소 9만9000㎡(약 3만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해야하고, 33만㎡(10만평)가 필요한 기업도 있다”면서 “최근 국내 기업의 수요가 늘고,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피해 국내를 찾는 중국 기업도 증가해 적절한 땅을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부효율부 구인 나선 머스크 “주 80시간 근무에 무보수, 초고지능이어야”
- 5년 전 알테오젠이 맺은 계약 가치 알아봤다면… 지금 증권가는 바이오 공부 삼매경
- [절세의神] 판례 바뀌어 ‘경정청구’했더니… 양도세 1.6억 돌려받았다
- 반도체 업계, 트럼프 재집권에 中 ‘엑소더스’ 가속… 베트남에는 투자 러시
- [단독] 中企 수수료 더 받아 시정명령… 불복한 홈앤쇼핑, 과기부에 행정訴 패소
- 고려아연이 꺼낸 ‘소수주주 과반결의제’, 영풍·MBK 견제 가능할까
- 무비자에 급 높인 주한대사, 정상회담까지… 한국에 공들이는 中, 속내는
- 역대급 모금에도 수백억 원 빚… 선거 후폭풍 직면한 해리스
- 금투세 폐지시킨 개미들... “이번엔 민주당 지지해야겠다”는 이유는
- ‘머스크 시대’ 올 것 알았나… 스페이스X에 4000억 베팅한 박현주 선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