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비싸다 53%"...엔데믹 시대 제주관광 위기
[앵커]
제주여행 불만족 이유로 고물가를 꼽은 관광객이 5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해외여행 증가와 제주 기점 국내선 항공편 축소 등이 맞물리면서 관광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KCTV 제주방송 김지우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지역 여행정보를 공유하는 한 인터넷 카페입니다.
올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물가가 비싸다는 게시글이 올라오자 이를 공감하는 댓글이 수십 개 달렸습니다.
특히 비싼 식비를 꼬집는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이처럼 제주여행의 만족도를 낮추는 요인 가운데 첫손에 꼽히는 건 비싼 물가입니다.
제주여행 불만족 이유로 고물가를 꼽은 관광객은 지난 2014년 29%에서 지난해 53%로 8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박인걸 / 충남 보령시 : 제가 체감하기에는 식당 같은 데는 비싼 데는 관광지인데 특히나 관광지에서 일반 밥 한 끼 먹으려고 해도 조금 (부담되고.)]
이와 함께 관광객들은 대중교통과 쇼핑 인프라 부족 등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이영희, 우지현 / 성남 수정구 : 대중교통이 많이 안 돼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혼자 하는 여행이나 젊은 청년들한테는 조금 어려운 여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코로나19 특수를 틈타 골프장 요금을 비롯해 항공료, 숙박비용 등을 대폭 인상한 것도 부메랑이 되고 있습니다.
국제선 재개 이후 해외 여행지와 비교해 제주가 이렇다 할 가격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해 관광객들이 해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국외 여행지 가운데 제주의 가장 큰 경쟁 상대인 일본의 경우 해외여행 보복 심리와 역대급 엔저 현상이 맞물리면서 한국인 관광객이 몰리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항공사들은 수익성이 높은 국제선 확대에 나섰고 올 상반기 제주 기점 국내선 공급석은 전년 동기 대비 7% 줄었습니다.
[이지영 / 수도권 제주관광홍보사무소장 : MZ 세대나 젊은 층에서는 N차 일본 방문으로 해서 유행처럼 많이 번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여름방학이고 9월, 10월까지 징검다리 연휴가 끼면서 유럽, 미주 등 장거리 상품까지 인기가 있는 거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율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 70%대로 떨어졌습니다.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제주관광.
각종 악재와 오명을 씻어내고 위기를 이겨내기 위한 해법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YTN 김지우kctv (yhk55522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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