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불법 유출됐던 이탈리아 고대 유물 266점, 반환돼

미국이 이탈리아에 반환한 고대 유물. [이탈리아 문화부 페이스북 캡처]

불법 도굴 등을 통해 미국으로 반출됐던 이탈리아의 고대 유물이 266점이 이탈리아로 반환됐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군경은 전날 성명에서 이같이 밝힌 뒤, 이번 유물 반환이 이탈리아와 미국 사법당국의 공조 덕분이라고 밝혔다. 반환 유물들은 최대 3천년 된 항아리를 포함해 동상과 동전 등이며, 가치로 환산할 경우 수천만 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오래된 유물은 빌라노바 시대(기원전 1000∼750년)로 거슬러 올라간다. 에트루리아 문명(기원전 800∼200년), 마그나 그라에시아(기원전 750∼400년), 로마제국(기원전 27∼서기 476년) 시기의 유물들도 있다.

유물의 대부분은 1990년대에 도굴된 뒤, 국제 밀수 조직에 의해 미국으로 흘러 들어간 것이다. 이 중 일부가 텍사스 휴스턴의 박물관인 메닐 컬렉션에 소장돼 있었다는 게 이탈리아 문화부의 설명이다.

메닐 컬렉션은 기증받은 유물 65점이 이탈리아 고대 유적지에서 불법 도굴된 사실을 파악한 뒤, 자발적으로 반환했다.

다른 유물 145점은 영국 골동품 상인 로빈 심즈에 대한 파산 절차 과정에서 이탈리아에 회수됐다.

이탈리아는 자국에서 불법 유출돼 개인 수집가와 박물관에 판매된 골동품과 유물 등을 되찾으려는 노력을 계속 펼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으로부터 기원전 200년경에 제작된 아테나 여신 대리석 조각상 등 수백만 유로 상당의 도난 당한 예술품을 돌려받았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