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토트넘이 맞이한 ‘포스트 케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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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훗스퍼는 '포스트 해리 케인' 시대를 맞이했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케인이 토트넘에서 어떤 선수였는지 아는 사람들이라면 토트넘의 경기력과 성적이 케인의 존재유무에 따라 달라진다는 걸 알 것이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한 명의 공격수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선수였다.
현재 토트넘 최다 득점자이기도 한 케인은 본격적으로 토트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기 시작한 2014-15시즌 이후로 치른 모든 시즌에 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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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
토트넘 훗스퍼는 ‘포스트 해리 케인’ 시대를 맞이했다.
‘포스트 OO 시대’라는 말이 거창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케인이 토트넘에서 어떤 선수였는지 아는 사람들이라면 토트넘의 경기력과 성적이 케인의 존재유무에 따라 달라진다는 걸 알 것이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한 명의 공격수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선수였다.
영국 ‘BBC’는 2012-13시즌이 개막한 뒤 토트넘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총 647골을 넣었는데, 그 중 케인의 지분이 무려 32.92%라고 밝혔다. 또한 매체가 공개한 기록에 의하면 토트넘은 케인이 뛴 304경기에서의 승률은 55%(54.9%)에 달한다.
기록으로 케인의 가치를 설명할 수 있을까? 케인의 플레이에는 기록, 즉 스탯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도 많다. 최근 몇 시즌 동안 케인은 득점에 집중하는 대신 2선, 혹은 그보다 더 아래로 내려와 토트넘의 공격 작업에 가담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떠난 이후로 토트넘의 중원에는 공격을 조립할 플레이 메이커가 없었는데, 그 역할을 케인이 한 것이다.
이와 동시에 케인은 팀의 득점까지 책임졌다. 현재 토트넘 최다 득점자이기도 한 케인은 본격적으로 토트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기 시작한 2014-15시즌 이후로 치른 모든 시즌에 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였다. 당장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30골을 터트리며 엘링 홀란드(36골)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만들어냈고, 그 전에도 세 번의 득점왕을 차지했던 것을 포함해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그만큼 공백이 클 게 당연하다. 케인이 토트넘을 떠난 이후를 토트넘의 ‘포스트 케인 시대’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이유다. 이에 대해 토트넘에 새롭게 부임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케인의 이적이 사실상 확정된 뒤 토트넘은 자신이 부임한 이후 줄곧 케인이 팀에 없다는 가정을 세우고 시즌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케인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토트넘은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해 케인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가장 유력한 대안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것이다. 케인이 떠난 이상 토트넘은 그동안 케인과 함께 팀 득점 대부분을 책임졌던 손흥민에게 기댈 수밖에 없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왼쪽 측면에서 주로 활약하던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혹은 손흥민의 위치는 유지하되, 여름 이적시장에서 합류한 제임스 메디슨이 ‘플레이 메이커’ 케인의 역할을 대신하길 기대하는 방법도 있다.
다른 하나는 지난 시즌 부진했던 선수들의 부활을 기다리는 방법이다. 지난 시즌 토트넘이 아쉬워했던 것들 중에는 거액을 투자해 영입한 히샬리송의 부진, 그리고 2021-22시즌에 비해 활약이 저조했던 데얀 쿨루셉스키의 경기력이 있었다. 두 선수들이 다시 살아난다면 케인을 대신해 팀의 득점을 책임져야 하는 손흥민의 부담도 줄어들 게 당연하다.
확실한 건 토트넘이 10년 만에 케인이 없는 시즌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매 시즌 클럽들은 저마다의 과제나 목표를 안고 시즌을 시작한다. 토트넘의 이번 시즌 최우선 과제는 케인의 공백 최소화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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