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토트넘 훗스퍼, 차기 주장으로 손흥민 임명, "이 유니폼과 완장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

하근수 기자 2023. 8. 1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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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토트넘 훗스퍼 캡틴이 됐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클럽 주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2014-15시즌부터 주장을 맡았던 위고 요리스로부터 완장을 이어받았다. 제임스 메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부주장으로 임명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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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트넘 훗스퍼
사진=토트넘 훗스퍼
사진=토트넘 훗스퍼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 훗스퍼 캡틴이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이어 토트넘도 '캡틴 손흥민'이 책임지게 됐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클럽 주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2014-15시즌부터 주장을 맡았던 위고 요리스로부터 완장을 이어받았다. 제임스 메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부주장으로 임명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가대표 주장이기도 한 손흥민은 2015년 8월 레버쿠젠에서 영입된 이후 9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그는 2019-20시즌 번리 원정 당시 원더골로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 상을 수상했으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로 골든 부트(득점왕)를 추가했다. 지난 시즌 그는 EPL에서 100골을 넣은 첫 번째 아시아 출신 선수가 됐다"라며 손흥민이 세운 대기록들을 나열했다.

손흥민은 "거대한 클럽의 주장을 맡게 되어 매우 영광이다. 매우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선수들에게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가 주장처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 시즌과 새 시작이다. 이 유니폼과 완장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쏘니(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유했으며 새 주장으로서 이상적인 선택이다. 우리 모두가 그를 세계적인 선수로 알고 있으며 드레싱룸에 있는 모두에게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다. 손흥민은 그룹을 초월한다. 단순히 인기 때문이 아니다. 경기에서 성취한 것이다"라며 믿음을 보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언급한 그룹은 선수단 내 친목 관계로 해석할 수 있다. 보통이라면 나이, 출신, 국적, 언어, 인종 등과 같은 기준으로 나뉠 수 있다. 이따금 선수단 내에 파벌이 발생했다는 루머가 돌면 꽤나 치명적인 사항으로 간주된다.

손흥민은 선수단 모든 그룹을 아우르는 리더십을 지녔다. 누구나 편하게 다가오고 기댈 수 있는 정신적인 지주다. 단순히 토트넘에서 오래 뛰어 입지가 좋기 때문이라 보기 힘들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노력한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사진=토트넘 훗스퍼
사진=데이비드 온스테인

영국 '디 애슬래틱' 소속 데이비드 온스테인이 독점 소식을 전한 직후다. 온스테인은 "손흥민이 토트넘 주장이 된다. 요리스는 떠날 예정이며 해리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구단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선택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여름에 영입한 메디슨과 수비수 로메로가 부주장을 맡는다. 이 트리오는 개선된 정신을 가져올 것이며 클럽의 발전과 성공을 도울 선수로 간주된다. 분명 케인을 그리워할 거란 인식이 있지만 한 선수에게 의존하기보단 모두가 책임을 지며 전체적인 정신력이 나아질 수 있다는 느낌이 있다"라며 남다른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진=스퍼스 웹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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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자랑했던 'DESK 라인' 가운데 손흥민만 남게 됐다. 가장 먼저 북런던을 떠난 선수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다. 아약스에서 1,415만 유로(약 206억 원)에 영입됐던 에릭센은 2013년부터 2013년까지 9년 동안 토트넘 공격을 책임졌다. 날카로운 발끝으로 연계는 물론 득점까지 책임지며 조율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다음은 델레 알리다. MK 돈스로부터 663만 유로(약 97억 원)에 영입된 다음 잠깐이었지만 월드클래스 궤도까지 올랐다. 하지만 말로는 좋지 못했다.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한 결과 에버턴으로 방출되는 신세가 됐다. 최근 어린 시절 성적 학대를 비롯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을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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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케인이 떠났다. 토트넘과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리빙 레전드로 맹활약했지만 트로피 하나 없는 우승 커리어에 결국 작별을 각오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떠나보낸 이후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가 급했던 뮌헨이 접근했다. 그 결과 총합 1억 2,000만 유로(약 1,750억 원)라는 거금에 계약이 체결됐다.

케인은 토트넘 팬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뮌헨행 확정 이후 케인은 "오늘 처음으로 이 클럽을 떠날 거라 말한다. 수많은 감정들이 나를 괴롭히고 있다. 내 인생에 있어 거의 20년 가까이를 토트넘에서 보냈다. 11세 소년이 30세 남자가 되기까지. 영원히 간직할 너무나 많은 순간과 특별한 기억들이 있다"라며 작별을 고했다.

이어 "수년 동안 모든 동료들, 코치들, 감독들, 구단 스태프들 등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분명 나는 많은 사람들과 특별한 관계를 맺었다. 그중에서도 팬들에게 가장 감사하다. 당신들을 자랑스럽게 하고 특별한 추억을 주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았다"라며 오랜 기간 아낌없이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떠나야 할 때라는 걸 느꼈다. 새 감독과 선수들이 트로피를 위해 싸우는 데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모두에게 행운이 있고 토트넘이 성공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이것은 모든 토트넘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우리가 함께 했던 순간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작별은 아닐 것이다. 정말 고맙고 다시 만나길"이라며 인사를 마쳤다. 영원한 존재인 줄 알았던 케인마저 떠난 만큼 토트넘 팬들도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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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건 손흥민뿐이다. 올여름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천문학적인 연봉까지 포기하며 잔류했다. 요리스에 이어 케인마저 떠나 사실상 팀을 이끌 유일한 리더다. 리빙 레전드로 자리매김한 손흥민은 2023-24시즌 기존 선수들과 신입생들을 아울러 토트넘 공격을 이끌 예정이다. 

앞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새 캡틴에 대한 질문에 대해 두루뭉술하게 답변했다.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결정이 됐지만 말하지 않겠다. 우리는 내일 그 과정(주장 선임 작업)을 진행할 것이다. 선수들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와 어떤 선수가 앞장서는지 관찰했다"라고 답변했다.

가장 유력한 손흥민이 아니냐는 되물음도 있었다. 그는 "여론조사 같은 것이 아니다. 이미 이 클럽에 탁월하게 기여한 선수들이 있다. 단순히 경험이나 경기력이 아니라 그들이 우리 클럽을 어떻게 대표하는가가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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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캡틴 쏘니'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지난 7월 '데일리 메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미래 토트넘 주장이 될 수 있다고 암시하며 리더십을 극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요리스와 케인이 모두 떠난다면 새 주장을 지명해야 할 수도 있다. 요리스는 이적을 준비하고 있으며 케인은 뮌헨 타깃이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프리시즌을 진행 중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나는 '쏘니'를 정말 잘 알고 있다. 오랫동안 그를 알고 있었다. 손흥민은 엘리트이자 뛰어난 선수다. 측면에서 일대일로 맞설 능력을 지녔으며 득점 능력 또한 매우 귀중하다"라며 감탄했다.

이어 "손흥민은 진정한 리더십을 보여준다. 선수단 전체를 연결하고 모든 그룹과 함께 한다. 단순히 인기가 많아서가 아니다. 손흥민이 미치는 영향을 보는 것이 좋다. 막대한 영향력은 물론 선수들 사이에서도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다"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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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민심도 손흥민 쪽이었다. 토트넘 팬 페이지 '스퍼스 웹'은 "구단을 위해 얼마나 많이 피를 흘렸는지 생각했을 때 손흥민이 가장 유력한 후보라 말하고 싶다"라고 언급했다. 결국 손흥민은 대한민국을 넘어 토트넘까지 책임지는 주장이 됐다.

그만큼 손흥민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시즌이 다가온다. 지난 시즌은 분명 힘들었다. EPL 역사에 남을 득점왕 수상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안와골절 부상,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따른 살인적인 스케줄 여파,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 아래 전술적인 어려움 등등 여러 장애물이 있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기 들어 부활에 성공했다. 모든 대회를 합쳐 14골 6도움을 기록하며 임무를 다했다. 2016-17시즌부터 2022-23시즌까지 무려 '7시즌 연속(28개-29개-29개-30개-39개-32개-20개) 20개 이상 공격포인트'이다.

수많은 기록도 새로 썼다. 손흥민은 'EPL 통산 100호골', 'EPL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 6위' 등을 기록하면서 레전드 반열에 올라섰다. 시즌 내내 스포츠 탈장으로 느꼈던 극심한 고통을 숨기며 완성한 대업이다.

이제 손흥민은 팀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짊어진다. 토트넘은 오랜 기간 무관에 빠져 있으며 위닝 멘탈리티도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도 선수단 정신력을 지적했던 적이 있다. 캡틴 손흥민은 그런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 부주장으로 임명된 로메로와 메디슨 역시 손흥민을 든든히 보좌할 예정이다.

토트넘은 13일 오후 10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EPL 1라운드에서 브렌트포드와 맞붙는다. '정신적 지주'에서 공식적으로 '캡틴'으로 거듭난 손흥민이 동료들을 이끌고 개막전 승리를 노린다. 

사진=토트넘 훗스퍼
사진=토트넘 훗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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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지휘 아래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2021-22시즌 '더블(리그, 스코티시 리그컵)'에 이어 2022-23시즌 '도메스틱 트레블(리그, 스코티시컵, 스코티시 리그컵)'을 달성하며 스스로를 증명했다. 프리시즌 동안 보여줬던 경기에서 기존과 달리 공격적인 전술을 선보이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전력 보강도 차근차근 진행됐다. 먼저 요리스 대체자로 굴리엘모 비카리오(前 엠폴리)가 합류했다. 2선 강화를 위해 메디슨(前 레스터)도 영입됐다. 여기에 공격진 옵션 다양화를 위해 마노르 솔로몬(前풀럼)까지 품으며 창끝을 보완했다.

불안했던 수비도 마찬가지다. 먼저 유망주 애슐리 필립스(前 블랙번)를 영입해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진행했다. 여기에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낸 미키 판 더 펜(前 볼프스부르크)도 영입했다. 이미 샤흐타르와 진행한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직접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을 찾아 공식 발표만 남았었다. 즉시 전력감으로 영입된 판 더 펜은 로메로와 함께 호흡하며 센터백 라인을 구성한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을 무관에서 구해야 하며 주장 손흥민은 선수단 전체를 아울러야 한다. 더 이상 우승 트로피가 없다면 자칫 클럽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 브렌트포드전을 시작으로 여정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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