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또 만루→또또 만루→또또또 만루→KIA 40세 타격장인, 역시 노련한 해결사[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2회, 5회, 6회, 8회. KIA가 무려 네 차례나 만루 찬스를 잡았다. 결국 최형우가 두 번이나 해결했고, 김도영은 값진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다.
12일 부산 사직구장. KIA 타선이 전날과 달리 출루와 찬스 연결이 원활했다. 우선 롯데가 선발투수가 비어 있는 날이었다. 정성종을 기용했으나 어려움이 있었다. 1.1이닝 6실점으로 물러났다. 이후 심재민, 김도규, 최영환이 잇따라 실점했다.
KIA는 롯데 투수들의 난조를 틈타 네 차례나 만루 찬스를 잡았다. 타선이 활발하게 터져도 만루 찬스를 자주 잡는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그러나 이날 KIA에 유독 만루 찬스가 자주 걸렸다. 결국 이 찬스를 해결하면서 완승을 따냈다.
첫 만루 찬스는 2회초였다. 무사 2,3루 찬스서 한준수와 최원준이 적시타를 날리며 기선을 제압한 상황. 김도영이 좌전안타를 날려 정성종을 강판시켰고, 나성범은 심재민으로부터 볼넷을 얻어 1사 만루가 됐다.
여기서 최형우가 초구 슬라이더를 가볍게 잡아당겨 우선상 1타점 적시타를 생산했다. 계속된 만루 찬스서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고종욱이 범타로 물러났지만, KIA는 2회에 무려 5점을 뽑았다. 이건 ‘만루 데이’의 시작이었다.
5회초. 2사 1루서 박찬호와 김도영의 연속안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그리고 나성범이 8구 접전 끝 김도규로부터 볼넷을 골라내 만루가 됐다. 또 다시 최형우에게 찬스가 걸린 상황. 이번에는 인간적이었다. 패스트볼에 반응했으나 중견수 뜬공.
6회초에는 최영환의 고의낙구 논란 속 1사 1,2루 찬스서 이우성이 우선상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이후 박찬호의 볼넷으로 또 2사 만루. 이번엔 김도영이 타석에 들어섰으나 최영환의 포크볼에 유격수 땅볼을 쳤다.
8회초에는 결국 최형우가 쐐기를 박았다. 1사 1,3루서 박찬호의 볼넷으로 김도영에게 이날 두 번째 만루 찬스가 걸렸다. 김도영은 6회와 달리 차분하게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1타점을 올렸다. 이후 KIA는 나성범의 희생플라이와 최형우의 2타점 좌중간 2루타로 승부를 완전히 갈랐다.
이날 KIA 타자들은 만루 상황을 4이닝, 총 7차례 맞이했다. 여기서 1타점 적시타, 희생플라이, 밀어내기 볼넷 등 총 3점이 나왔다. 만루서 시원한 장타는 한 방도 나오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KIA 타자들의 이날 응집력은 전날보다 훨씬 좋았다. 만루 전후 상황서 좋은 타격이 나오며 13득점했다.
이닝 첫 만루를 두 번이나 만든 나성범의 선구안과 최형우의 해결사 역량, 김도영의 침착함 등을 동시에 확인한 경기였다. KIA는 이날 한화에 패배한 5위 두산에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