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운동] 허리 아픈 사람은 '이렇게' 운동하지 마세요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아픈 허리를 낫게 해보려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허리가 아픈 사람들이 일반인과 똑같이 운동할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허리가 아픈 사람들이 일반인과 똑같이 운동할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허리 통증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대표적으로는 허리디스크가 원인이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와 뼈 사이의 디스크가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고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현대인에게 있어서 가장 흔한 질병 중 하나이다.

오랜 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업무를 보거나, 운전을 하는 직종에 있는 사람들은 이런 허리디스크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다. 또 잘못된 자세로 스마트폰을 보는 경우나, 허리를 숙이는 자세를 많이 하는 주부, 장시간 앉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자주 발생한다.

이렇게 허리디스크가 생긴 사람 중 상당수는 수술 말고 운동으로 아픈 허리를 고쳐보려고 시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는 운동법으로 운동을 하게 된다면 통증이 나아지기는커녕 더 악화될 수 있어 유의가 필요하다.

서울대학교 재활의학과 정선근 교수는 최근 유튜브 채널 '서울대병원tv'에 출연해 허리가 아픈 사람들을 위한 허리 운동에 대해 이야기했다.

허리가 아픈 사람들이 일반인과 똑같이 운동할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사진=서울대병원tv]

정 교수는 먼저 "현재 허리가 아픈 디스크 환자들이 아픈 것을 낫게 하기 위해 윗몸일으키기를 하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스크가 걸리기 전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 하는 윗몸일으키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미 찢어진 디스크에는 도움이 되지 않고 계속한다면 통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라고 전했다.

또 정 교수는 허리디스크 환자들이 몸에 중심, 허리 주변에 있는 근육들을 단련시키는 '코어근육 운동'을 할 경우 생길 수 있는 위험성을 말하기도 했다. 그는 "허리 주변의 근육이 강화되면 허리 통증이 줄어든다는 생각 때문에 코어 운동을 추천하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로 디스크 환자가 코어 운동을 한다고 해서 꼭 통증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통증이 줄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어근육 강화로 통증이 감소하는 사람들은 허리 디스크가 아주 튼튼한 상황에서 살짝 손상을 입은 젊은 사람들이나, 유전적으로 허리가 튼튼한 사람들이다"라며 "디스크 손상이 심하고 유전적으로 허리가 약한 사람은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계속 코어 운동을 한다면 디스크 손상이 더 심해지고, 방사통까지 생길 위험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또 허리 건강에 좋은 운동으로 꼽히는 걷기∙달리기에 대해서도 주의할 점이 있다고 이야기한 정 교수다. 그는 "걷고 달리는 것은 허리디스크에 좋은 운동인 건 맞다. 하지만 만일 디스크가 많이 손상된 환자일 경우에는 너무 많이 걸으면 디스크를 더 찌그러뜨릴 수 있다"라면서 "통증이 생길 때까지 걷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허리디스크 환자들에게 좋은 운동은 무엇이며, 어떻게 운동해야 하는 걸까?

정 교수는 "허리를 좋게 하는 유일한 운동법은 앞서 말한 걷기와 달리기다. 이외에 척추가 좋아지는 운동은 없다. 척추가 좋아지는 자세가 있을 뿐이다"라면서 "허리디스크 환자들이 병을 더 악화시키지 않게 운동하기 위해선 허리가 아프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 중, 운동 후, 운동 다음 날이 아프지 않아야 좋은 운동을 한 것이다"고 말했다.

또 "디스크 환자들의 경우 30분을 운동하면 30분은 쉬어주어야 하고, 쉴 때도 요추전만을 잘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문화

[주말엔 운동] 허리 아픈 사람은 '이렇게' 운동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