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11년 만에 선두 울산 꺾었다...15경기 무승 깨고 탈꼴찌

강원FC가 울산현대를 꺾고 15경기 무승 행진을 끊자 강원FC 골키퍼 이광연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선두 울산현대를 꺾은 강원FC 선수들이 서포터스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리그1 최하위 강원FC가 무려 11년 만에 선두 울산 현대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강원은 12일 홈인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6라운드 경기에서 울산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강원은 16경기 만에 값진 승리를 일궈냈다. 지난 15경기에 1승도 거두지 못하고 7무 8패에 그쳤던 강원으로선 4월 29일 전북 현대와 10라운드(1-0) 이후 무려 105일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지난 6월 중순 윤정환 감독의 부임 첫 승리이기도 했다.

‘천적’ 울산을 11년 만에 이겼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었다. 강원은 2012년 5월 26일 승리(2-1) 이후 울산을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지난 11년 동안 25번 맞붙었지만 4무 21패에 그쳤다.

귀중한 승점 3을 얻은 강원은 3승 11무 12패 승점 20을 기록, 최하위에서도 탈출했다. 반면 이날 전북 현대와 비긴 수원 삼성(4승 7무 15패 승점 19)이 다시 최하위인 12위로 내려갔다.

반면 독주 체제를 굳히는 듯했던 울산은 지난달 15일 최하위 수원에 1-3으로 패한데 이어 또다시 최하위권 팀에 발목을 잡혀 선두 수성에 큰 위기가 찾아왔다.

최근 5경기에서 1승 1무 3패 승점 57에 그친 울산은 1경기를 덜 치른 포항(12승9무4패 승점 45)에 승점 12점 차로 앞서있어 아직은 여유가 있는 상태다.

울산이 경기를 주도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강원은 초반부터 울산을 거세게 압박했다. 외국인 공격수 가브리엘과 웰링턴을 중심으로 전반에만 슈팅을 11개나 때렸다.

계속해서 울산을 몰아붙인 강원은 전반 37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역습 상황에서 가브리엘이 발뒤꿈치로 흘려준 공을 페널티아크에서 뛰어오던 서민우가 골로 마무리했다.

전반 슈팅숫자 11-2로 크게 앞선 강원은 후반에도 울산의 반격을 저지하면서 공세를 이어갔다. 결국 경기 종료 직전 야고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직접 키커로 나선 야고의 첫 번째 슈팅은 조현우에게 막혔다. 하지만 흘러나온 공을 야고가 재차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은 수원과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승점 1을 추가하는데 그친 전북은 12승 9무 4패 승점 41을 기록, 3위를 지켰다.

수원은 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서 카즈키가 올린 크로스를 한호강이 헤더로 마무리해 먼저 앞서나갔다. 지난달 초 수원에 입단한 일본인 선수 카즈키의 K리그 첫 공격포인트였다.

하지만 전북은 후반 20분 문전에서 혼전 상황에서 한교원이 오른발 터닝슛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홈에서 수원FC를 3-0으로 꺾고 지난 6월 강원전(2-2)부터 시작된 10경기 연속 ‘무승 행진’을 끊어냈다. 두 달여 만에 승점 3을 챙긴 제주(9승 7무 10패승점 34)는 9위에서 6위로 도약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