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한 남자의 급발진…글러브와 손목 사이의 어딘가, 최영환 고의낙구 논란 ‘어필 이해해’[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KIA 김종국 감독이 다양한 감정을 보여줬다. 급발진해 정종수 주심에게 어필하는 한편, 정 주심의 설명에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갸우뚱거리기도 했다. 퇴장은 당하지 않았다.
12일 부산 사직구장. KIA는 2회 5득점 포함 5회초까지 8-1로 앞섰다. 그러나 선발투수 윤영철이 승리요건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흔들리면서 8-5로 추격을 허용했다. 그래서 KIA로선 6회초 공격이 참 중요했다. 롯데의 추격흐름을 끊는 득점이 필요했다. 마침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고종욱이 김도규로부터 연속안타를 뽑아냈다.
무사 1,2루 찬스. 롯데는 마운드를 최영환으로 교체했다. KIA 김종국 감독은 한준수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한준수는 초구에 작전을 이행했으나 타구가 애매하게 떴다. 롯데는 투수 최영환은 물론 1루수 정훈도 타구 곁으로 득달같이 달려왔다. 둘 다 글러브를 댔다.
그런데 타구는 최영환이 벌린 글러브가 아니라, 글러브와 오른 손목 사이에 절묘하게 떨어졌다. 최영환이 글러브를 오므렸으나 이미 타구는 글러브를 받친 손목으로 향했고, 이내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최영환은 잠시 머뭇거린 뒤 3루에 던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롯데로선 쉬운 선택이었다. 왜냐하면 2루주자 소크라테스가 당연히 3루로 스타트를 끊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1루 주자 고종욱은 2루로 스타트를 끊으면서, 순간적으로 두 명의 주자가 2루에서 만났다. 최영환의 송구를 밟은 3루수 니코 구드럼이 3루를 밟자, 소크라테스는 어이 없이 덕아웃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김종국 감독이 어필했다. 고의낙구가 아니냐는 제스처를 취했다. 정종수 주심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다른 심판들을 불러 상의한 뒤 같은 결론을 내렸다. 고의낙구는 비디오판독 대상도 아니다. 김 감독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중계방송사 SPOTV의 느린 그림을 보면 최영환이 딱히 고의로 낙구를 시도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마운드에서 멀리 떨어진 덕아웃에서 보기엔 마치 최영환이 타구를 잡을 것처럼 움직이면서 글러브에서 공을 꺼내려는 듯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4층 기자실에서도 중계방송 느린그림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그렇게 보였다.
결국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KIA는 대타 이우성의 적시타로 해당 이닝에서 1점을 뽑아냈다. 그리고 13-5로 승리하며 2연패를 끊었다. 그렇다면 진실은? 최영환만이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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