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법! 니가 운전해" 12살에 훔친車 운전시킨 중학생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10대들이 전기차를 훔쳐 몰다 사고를 낸 뒤 도주해 2명은 경찰에 잡히고, 2명은 여전히 추적 중이다.

대전 유성경찰서는 전기차를 훔쳐 운전하다 사고를 낸 혐의로 A(12) 군과 B(14) 군을 붙잡았다고 12일 밝혔다. 또 사고가 나기 전 도주한 중학교 3학년 2명의 인적 사항을 확인하고 있다.

이들은 12일 오전 대전 유성구 주거지 인근 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를 훔쳐 탄 혐의를 받고 있다. 차 문이 열린 것을 이용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운전을 한 것은 만 14세 미만으로 형사 미성년자(촉법소년)인 A 군이었다. 그는 "호기심 때문에 차를 훔치기로 했고, 형들이 운전시켰다"며 "중3 형들은 모르는 사이"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A 군은 '중학생 형들' 3명을 태우고 운전하던 중 대전 도시철도 1호선 유성온천역 인근에 2명을 내려주고, 남은 한명인 B군과 함께 사고지점까지 7∼8㎞가량을 더 달렸다.

그리고 오전 10시10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의 한 도로를 달리다 인근 주유소 앞에 있던 가격표 간판을 들이받고 멈춰 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군을 검거하고, 사고 직후 도주한 B군을 추가로 붙잡아 입건했다.

경찰은 현재 B군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진행 중으로 나머지 중학생 2명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임의동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나이가 가장 어린 A군을 운전시킨 것을 감안하면 촉법소년임을 이용하려고 한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2명도 곧 입건해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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