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 더 코미디"..'개콘' 부활, 기대와 실망 그 사이 [Oh!쎈 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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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의 부활 소식은 반갑지만, 또 금방 사라지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도 높다.
부활에 이어 생존을 이어가려면 '개그콘서트'로서는 앞에 쌓인 문제들을 이겨내야 하는 미션이 급선무다.
개그맨들도 '개그콘서트' 부활 소식을 반겼다.
부활한 '개그콘서트'는 제11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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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개그콘서트’의 부활 소식은 반갑지만, 또 금방 사라지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도 높다. 부활에 이어 생존을 이어가려면 ‘개그콘서트’로서는 앞에 쌓인 문제들을 이겨내야 하는 미션이 급선무다.
KBS가 ‘개그콘서트’의 부활을 알렸다. ‘개그콘서트’는 1994년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21년 동안 수많은 스타 희극인과 유행어를 배출하며 시청자들의 주말 밤을 책임졌지만 2020년 종영했다.
‘개그콘서트’ 종영 후 지상파 공개 코미디 무대는 사라졌다. JTBC ‘장르만 코미디’가 ‘개그콘서트’ 개그맨들을 흡수해 방송됐지만 약 4개월 만에 종영했다. 그나마 공개 코미디의 명맥을 유지한 건 tvN ‘코미디 빅리그’로 이를 통해 김해준, 이은지와 같은 스타가 등장했다. KBS도 ‘개승자’를 준비해 새로운 코미디를 선보이고자 했지만 4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예능계 인재 부족 등의 이유로 코미디와 희극인들의 무대 부재에 대한 아쉬움은 꾸준히 회자됐다. 이에 KBS는 ‘개그콘서트’ 후속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2’를 오는 11월 5일부터 매주 일요일 밤 10시 25분 KBS2를 통해 선보인다고 선언했다.
개그맨들도 ‘개그콘서트’ 부활 소식을 반겼다. 김대희는 11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일단 너무 기쁜 소식이고 너무 환영한다. 코미디 프로그램이 다시 생겨서 너무 기쁘다. 다시 코미디 부활과 부흥기를 이끌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부활한 ‘개그콘서트’는 제11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다. 이어 오는 11월 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10시 25분 시청자들을 찾아갔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매주 일요일의 마무리를 웃음으로 책임졌던 ‘개그콘서트’로서는 일요일 컴백에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앞에 놓인 문제들을 이겨내지 않고서는 부활의 의미가 없다. 많은 바람 속에서 부활을 한 만큼 이를 이겨내고 지속적으로 무대를 보여줘야만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먼저 ‘개그콘서트’ 종영의 가장 큰 이유였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개그콘서트’가 전성기를 달릴 때는 수많은 코너와 유행어가 탄생했다. 모두가 일요일의 마침표를 ‘개그콘서트’와 함께 할 정도였지만, 쏟아지는 콘텐츠 속에서 경쟁력을 잃으면서 종영이라는 아픔을 겪게 됐다. 트렌드와 흐름을 따라 적절한 개그와 코너를 선보여야 하는데, 상대적으로 심의가 강한 공영 방송에서 다시 방송되는 만큼 이를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개그콘서트’ 폐지 후 유튜브 등으로 무대를 옮겨 자신들만의 세계를 구축한 개그맨들이 ‘개그콘서트’ 무대에서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상대적으로 강한 심의 속에서 유튜브에서 선보인 무대를 그대로 보여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유튜브와 실제 무대에서의 내용이 달라 실망할 가능성도 크다. 무대는 개그맨의 자긍심이지만, 상황이 이렇게 흐르면 ‘계륵’이 될 수밖에 없다.
높아진 시청자들의 시선과 빨라지는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는 부분 등 ‘개그콘서트’로서는 헤쳐 나가야 할 일이 많다. 3년 만에 자신있게 선언한 만큼 이에 부응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전성기 시절은 물론, 대한민국에 다시 코미디 열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어렵게 열린 ‘개그콘서트’ 무대가 다시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 않길 기대해본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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