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뮌헨 합류 직후 우승?...슈퍼컵 명단 포함→”조금이라도 뛰고 싶다”

김환 기자 2023. 8. 12.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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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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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


해리 케인이 독일 슈퍼컵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바이에른 뮌헨은 12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은 토트넘 훗스퍼에서 케인을 영입했다. 케인은 2027년 6월까지 뮌헨과 계약을 맺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케인의 등번호는 9번이다.


케인은 뮌헨 이적 직후 곧바로 우승을 차지할 기회도 생겼다. 뮌헨은 리그 개막을 앞두고 RB 라이프치히와 독일 슈퍼컵 경기를 치르는데, 뮌헨이 대회 명단에 케인을 포함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진=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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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스포르트1’은 “뮌헨은 케인을 적절한 타이밍에 등록했다. 케인은 슈퍼컵 명단에 포함될 것이다”라고 했다. 독일 ‘빌트’ 역시 같은 소식을 전하며 케인이 라이프치히와의 슈퍼컵 출전에 대한 의지가 가득하다고 했다.


케인은 뮌헨 입단 인터뷰에서 슈퍼컵 출전에 대해 “곧바로 슈퍼컵을 위해 뛸 것이고, 조금이라도 경기에서 뛰길 바란다. 감독님과 출전에 대해 짧게 이야기를 나눴다. 내일 오전에 다른 동료들과도 만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케인은 훈련장에 일찍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토록 꿈에 그리던 우승을 차지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뛰며 한 차례도 들어보지 못했던 트로피를 뮌헨 이적 직후에 얻을 수 있게 됐다.


사진=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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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길었던 케인의 이적설이 종지부를 찍었다. 케인의 이적설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끈 주제였다. 뮌헨이 케인에게 접근하 이후 토트넘과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이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케인이 커리어 처음으로 잉글랜드 무대를 떠나 뮌헨에 입단할 수도 있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케인이 뮌헨 이적을 선택할 가능성은 충분했다. 케인은 뛰어난 개인 기량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트로피를 단 한 번도 들어올린 적이 없다. 뮌헨은 우승에 대한 케인의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팀이다. 이는 뮌헨이 회담을 거친다면 케인 영입을 확정 지을 수 있다고 믿고 있는 이유이기도 했다.


또한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케인을 매각하지 못할 경우, 내년 여름 자유 계약(FA) 신분이 되는 케인을 이적료 없이 내보내야 할 수도 있었다. 케인이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지 않는다면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 중 하나였다.


뮌헨은 다음 시즌 리그 우승은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뮌헨도 케인이 필요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떠난 뒤 한 시즌 동안 스트라이커의 부재를 느꼈기 때문이다. 마티스 텔이라는 유망주가 있지만, 텔로 전체 시즌을 치르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이었다. 평소 이적료에 많은 돈을 지출하지 않는 편인 뮌헨이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뮌헨은 두 번의 공식 제안 끝에 회담을 여는 데에 성공했다. 토트넘에서 레비 회장이, 뮌헨에서는 얀 크리스티안 드리센 CEO가 참석했다. 그러나 협상은 뮌헨이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토트넘은 뮌헨에 바이백 조항 삽입과 추가금을 요구했다.


협상은 뮌헨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레비 회장은 바이에른 뮌헨과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뮌헨의 제안을 거절하고 더 많은 이적료가 필요하다고 통보한 뒤 휴가를 보내기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뮌헨은 자신들이 설정한 기간을 넘어서까지 협상이 이어진다면 케인 영입을 포기하고 다른 대안을 찾으려고 했다.


이런 와중에 케인이 리그 개막전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할 경우, 팀에 남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독일 매체 ‘TZ’는 “’데일리 메일’에 의하면 토트넘은 케인에게 계약 연장을 제안했지만, 케인은 계약 연장을 원하지 않으며 뮌헨 이적만을 원한다는 걸 분명히 했다. 한편 케인은 다음 주 브렌트포드와의 개막전에서 토트넘의 주장으로 출전한다면 올여름 이적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선을 정했다”고 했다.


이 소식을 접한 뮌헨이 속도를 올렸다. ‘스카이 스포츠’는 “카베 솔헤콜 수석기자에 의하면 뮌헨은 케인을 영입하기 위해 클럽 레코드를 깰 준비가 되어 있다. 케인의 계야 기간이 12개월 밖에 남지 않았지만, 뮌헨은 클럽 레코드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려 한다. 뮌헨은 케인이 다음 시즌 뮌헨에서 뛸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뮌헨이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0일 토트넘이 바이에른 뮌헨의 제안을 수락했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영국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은 “독일 소식통에 의하면 뮌헨과 토트넘이 케인 영입을 두고 합의했다. 이적료는 1억 유로(약 1,458억)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제 케인이 이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케인은 브렌트포드와의 리그 개막전 이전에 상황이 정리되기를 원했다. 현재 케인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행복하며, 토트넘에 잔류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케인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미지수다”라고 전했다.


이내 케인이 결정을 내렸다. 토트넘을 떠나 뮌헨에 합류하기로 한 것이다. 온스테인은 11일 “케인이 뮌헨 이적에 동의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이고, 개인 합의도 마쳤다. 케인은 뮌헨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해 출국할 예정이고, 이적을 완료하기 위해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행복했지만, 어린 시절부터 뛰었던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심했다”라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에서 활동하는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자신의 SNS를 통해 “케인은 뮌헨 이적을 앞두고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다. 뮌헨은 금요일 내로 이적을 성사시킨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오늘 밤 선수와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눌 것이다”라고 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 소속이자 뮌헨 소식에 정통한 플로리안 블레텐베르크도 “뮌헨이 케인을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 뮌헨과 토트넘, 케인은 좋은 흐름 속에서 협상을 진행했다. 케인이 뮌헨 이적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거래가 성사되기 직전이다”라고 전했다.


이후 케인의 이적은 빠르게 진행되는 듯했다. 케인은 토트넘의 허가가 떨어진 이후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해 공항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뮌헨행 비행기 탑승을 앞두고 문제가 발생했다. 토트넘이 갑작스럽게 이적 승인을 취소한 것이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정보에 따르면 케인은 뮌헨행 비행기 탑승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공항으로 가고 있었으나, 토트넘이 재협상을 원하고 있으며 현재 케인은 차에서 기다리고 있다”라고 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도 “케인은 뮌헨 이적을 앞두고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비행기를 타기 전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오늘 오전 공항으로 가던 케인은 비행기를 타지 말라는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케인은 공항 인근 집에서 비행기 탑승 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토트넘은 마지막 순간에 계약을 변경하려고 했지만, 뮌헨은 그대로 계약이 유지됐으며 변경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라고 설명했다.


황당한 일 처리 방식이었다. 분명 토트넘은 10일 뮌헨의 제안을 수락했고, 협상은 케인과 뮌헨의 개인 협상 단계로 넘어간 상태였다. 케인이 뮌헨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이적이 확정됐고,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뮌헨으로 향하던 와중 토트넘이 제동을 건 것이다. 잉글랜드 빅클럽의 일 처리라고 생각하기에는 실망스러운 점이 너무나 많았다.


다행히 케인은 무사히 비행기에 탑승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에서 케인이 전세기에 탑승하는 모습을 촬영해 속보로 보도했고, 이후 독일 ‘스카이 스포츠’에서도 타임라인을 공유하며 독일 현지 시간으로 오후 7시경 케인이 독일에 도착했다고 했다. 이후 SNS에는 공항에 도착한 케인이 팬들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 뮌헨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물들과 이동하는 모습 등이 공개되며 케인의 뮌헨 이적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그리고 마침내 케인의 뮌헨 이적 공식 발표가 나왔다. 뮌헨은 케인 영입을 발표한 뒤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의 신입생이 된 케인을 소개했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케인이었지만, 뮌헨은 케인이라는 선수보다 케인이라는 사람에 초점을 맞췄다.


사진=스카이스포츠
사진=스포츠바이블

뮌헨은 “케인은 세계적 수준의 9번(스트라이커)이다. EPL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인 케인이 뮌헨에 왔다. 그는 양 발을 활용한 뛰어난 마무리 능력을 갖고 있으며, 공중 경합 상황에서도 매우 강하다. 모범적인 선수이며 따라갈 수 없는 득점 본능을 갖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엘링 홀란드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30골)을 터트렸다”라며 케인이 뛰어난 선수라고 했다.


이어 뮌헨은 “케인은 1993년 7월 28일 런던에서 태어났고, 토트넘으로 향하기 전 리지웨이 로버스, 아스널, 왓포드를 통해 축구를 접했다. 토트넘 유소년팀을 거쳐 토트넘에서 프로 계약을 맺은 케인은 커리어 초기에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았다. 2013년 여름부터는 토트넘의 주전 자리를 꿰찼고, 2014-15시즌 이후로 줄곧 토트넘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터트린 선수였으며, EPL에서 득점왕을 세 차례나 차지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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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풋볼365

이 외에도 뮌헨은 케인이 타이틀에 대한 꿈이 있다는 점,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자라는 점, 그리고 경기장 밖에서는 미식축구를 좋아한다는 점 등을 소개했다. 또한 뮌헨은 케인이 비행기에서 내릴 때부터 공항에서 뮌헨 캠프로 이동하는 과정, 그리고 뮌헨 유니폼을 들거나 입고 사진을 찍는 모습들을 모두 영상에 담아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영상 속 케인은 행복한 웃음을 띠고 있었다.


케인은 이제 토트넘이 아닌 뮌헨의 최전방을 책임질 전망이다. 뮌헨은 케인을 곧바로 독일 슈퍼컵 명단에 포함시켜 RB 라이프치히와의 경기를 함께하려고 계획한 모양새다. 만약 케인이 명단에 포함되어 슈퍼컵에 참가하고 뮌헨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케인은 뮌헨에 입단한 직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게 된다.


사진=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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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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