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 2타점→동점타→끝내기 득점···‘끝내주는 사나이’ 배정대, 이번엔 발로 끝냈다[스경xMVP]

김은진 기자 2023. 8. 1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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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배정대가 12일 수원 NC전을 마친 뒤 흙투성이인 채로 인터뷰 하고 있다. 김은진 기자



KT가 2-3으로 뒤지던 9회말 2사 3루, 9번 타자 배정대(28· KT)가 타석에 섰다. 올 것이 왔다는 심정으로 타석에 섰다.

이날 가장 집중하고 타석에 나선 배정대는 NC 마무리 이용찬의 초구 볼을 고른 뒤 2구째 직구를 당겨쳐 좌익수 앞으로 떨어뜨렸다. 3루주자 이호연이 가볍게 홈으로 슬라이딩 해 들어왔다. 3-3 동점이 됐다.

‘끝내주는 남자’가 돌아왔다. 배정대가 KT의 올시즌 가장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는 결정적인 경기에서 혼자 3타점을 뽑아내며 KT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동점 이후 2루까지 밟은 배정대는 문상철의 끝내기 안타로 홈을 밟아 승부를 끝냈다.

배정대는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전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0-3으로 뒤지던 KT가 2-3으로 따라가고, 9회말에 동점을 만든 끝에 역전승을 거둔 맨앞에 배정대가 섰다.

이날 KT 선발 고영표가 데뷔 이후 가장 많은 13안타를 맞으면서 초반 3실점 해 KT는 끌려갔다. 그래도 고영표는 더이상 실점하지 않고 7회까지 106개를 던져 3실점으로 막아냈지만, NC 선발 송명기가 워낙 빼어난 투구를 했다. KT 타자들은 5회 1사후 이호연이 2루타를 칠 때까지 볼넷 1개만 골라내고 ‘노히트’로 끌려갔다.

6회까지 꼼짝 못하던 KT 타선의 혈이 7회말 뚫렸다. 선두타자 장성우가 중전안타, 이호연이 우전안타, 김상수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2사 만루를 만들어 100개를 던진 송명기를 마운드에서 내려보냈다. NC 셋업맨 류진욱이 등판했고, 타석에 배정대가 섰다.

배정대는 앞서 6회말 두번째 타석에서도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치고, 안치영의 내야 땅볼로 3루까지 밟으며, 안타를 친 이호연과 함께 유일하게 상대 선발 송명기를 괴롭혔다.

온통 흙투성이 유니폼으로 타석에 선 배정대는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직구와 포크볼에 0B-2S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으나 3구째 직구가 가운데로 들어오자 그대로 받아쳐 좌익수 앞에 떨어뜨렸다. 2·3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배정대는 2020년 4번이나 끝내기 안타를 쳐 단일 시즌 최다 끝내기 안타 기록을 갖고 있다. 경기를 끝내고 가슴을 팍팍 치는 세리머니는 최하위권에서 상위권으로 올라선 KT 돌풍의 중요한 순간마다 함께 했다. 이날 7회말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리고 배정대는 올시즌 처음으로 속시원하게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쳐보였다.

KT 배정대가 12일 NC전에서 0-3으로 뒤지던 7회말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출루한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후반기 들어 폭발적이던 타격 상승세가 잠시 꺾였던 배정대는 다시 터지고 있다. 이날까지 최근 8경기에서 25타수 11안타(0.440)를 쳤다. 배정대는 “전반기에 (부상으로 많이 못 뛰어) 무기력했는데 이제 기운을 다 찾은 것 같다. 세리머니는 작년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 하고 처음 나온 것 같다. (7회말) 그 안타 나온 순간 팀이 이길 운명이지 않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며 “9회에도 이용찬 선배 볼이 워낙 좋기 때문에 사실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앞에서 (이)호연이가 안타를 친 순간 ‘나한테 오겠구나’ 생각하고 기다렸다. 오늘의 마지막 타석이니 내 타석에서 경기를 끝내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하고 정말 집중했다”고 말했다.

배정대의 2타점 적시타로 2-3 추격한 KT는 8회초 셋업맨 박영현을 투입해 승부를 걸었고, 박영현이 9회까지 6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면서 완벽하게 막아내면서 9회말 타자들에게 기회를 넘겼다.

배정대가 또 2사후 적시타를 쳐 동점을 만들었고 문상철이 끝냈다. 1번 김민혁이 볼넷을 골라 2사 1·2루를 만든 뒤 2번 타순에 대타로 투입된 문상철이 이용찬의 5구째 포크볼을 받아쳐 좌익수 앞에 깨끗하게 떨어뜨리면서 2루주자 배정대를 홈까지 불러들여 경기를 끝냈다. 문상철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 배정대가 끝내기 득점을 했다.

문상철은 올시즌 벌써 3번째 끝내기 안타를 쳤다. 그 중 하나는 끝내기 홈런이었고, 대타 끝내기 안타는 이날이 처음이다.

전날 NC에 져 3위를 내줬던 KT는 이날 승리로 다시 3위로 올라섰다. 3연승 뒤 NC에 1패 했지만 다시 승리하면서 후반기 들어 단 한 번도 연패를 하지 않는 흐름을 이어갔다.

이강철 KT 감독은 “중요한 순간에 배정대가 추격 타점 및 동점 타점을 올리는 등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이호연도 찬스를 살리는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고, 문상철이 경기를 결정짓는 끝내기 안타를 치며 승리할 수 있었다”고 세 타자의 활약을 칭찬했다. 선발 고영표에 대해서도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면서 팀을 위해 헌신하는 투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칭찬하고 “이어 나온 박영현도 2이닝을 잘막아주며 기회를 살렸다”고 평했다.

수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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