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게임노트] 한유섬 부활의 동점포와 끝내기, 마운드 분전… SSG, 삼성에 패배 설욕

김태우 기자 2023. 8. 1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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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격에서 활약하며 경기의 마침표를 찍은 한유섬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4시간이 넘는 팽팽한 접전 끝에 SSG가 마지막에 한숨을 돌리고 웃었다.

SSG는 1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 경기에서 2-2로 맞선 연장 10회 2사 만루에서 한유섬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3-2로 이겼다. 리그 2위(54승41패1무)는 연패 위기에서 벗어나며 3위권 팀들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반면 삼성(41승57패1무)는 하루 만에 9위로 내려왔다.

SSG 선발 커크 맥카티는 6⅔이닝 동안 10개의 안타를 맞기는 했으나 2실점으로 잘 버텼다. 다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아쉽게 승리 요건은 없었다. 뒤이어 나온 노경은 고효준 문승원 서진용이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노경은은 1이닝, 문승원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텼다.

타선에서는 전날 멀티히트로 기지개를 켠 한유섬이 7회 동점 솔로포,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를 포함해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해결사 몫을 했다. 김성현도 2안타로 최근 좋은 타격감을 이어 갔다. 최지훈이 2안타, 박성한이 1안타 2볼넷에 호수비까지 선보이며 힘을 냈다.

삼성은 선발 백정현이 6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아쉽게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류지혁이 3안타, 구자욱과 이재현이 2안타씩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나간 주자에 비해 들어온 주자가 적었다. 오승환이 패전투수가 됐다.

양팀 모두 출루 자체는 비교적 잘 이뤄졌으나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며 공격 흐름을 풀어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삼성이 그랬다. 삼성은 1회 선두 김현준이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나머지 타자들이 후속타를 만들지 못했다. 2회에도 선두 류지혁이 우전 안타를 친 뒤 1사 후 도루로 2루까지 갔지만 오재일이 2루수 땅볼, 이재현이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 7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2실점으로 잘 버틴 커크 맥카티 ⓒSSG랜더스
▲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리를 거두지 못한 백정현 ⓒ삼성라이온즈

그러자 SSG가 2회 선취점을 뽑았다. 1사 후 김성현이 좌측 펜스를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로 출루했다. 이어 한유섬이 우전 적시타를 쳐 김성현을 불러들였다. 올 시즌 극심한 타격 난조에 시달리고 있는 한유섬은 7월 2일 키움전 이후 첫 타점. 그러나 SSG도 더 도망가지는 못했다. 한유섬이 견제에 걸려 아웃됐고, 오태곤도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삼성의 선두 타자 출루는 계속됐다. 그러나 득점을 뽑지 못하는 공식이 이어졌다. 3회에는 선두 김재성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후속타가 없었다. 4회에도 선두 구자욱의 중전 안타, 1사 후 류지혁이 끈질긴 승부 끝에 좌전 안타로 뒤를 받치며 1사 1,2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강한울이 삼진으로, 오재일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삼성은 5회에도 선두 이재현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김재성이 병살타로 물러나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선발 백정현이 SSG 공격을 잘 막는 사이, 6회 어렵게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6회 선두 김성윤이 1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구자욱이 우전 안타로 1,2루를 만들었고 피렐라가 강한 타구로 내야를 뚫으며 중전 적시타를 때려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역전으로 가지는 못했다. 후속 타자 류지혁이 번트 헛스윙 때 2루 주자 구자욱이 견제에 걸려 아웃됐고, 류지혁이 병살타를 치며 추가점 기회가 날아갔다.

SSG는 6회 최정이 2사 후 좌중간 2루타를 치며 다시 앞서 나갈 기회를 맞이했으나 박성한이 땅볼에 그쳤다. 그러자 삼성은 1-1로 맞선 7회 기어이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 강한울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쳤다. 이어진 오재일 타석에서 맥카티가 보크를 범하며 강한울이 그대로 홈으로 들어왔다. 김원형 SSG 감독은 보크가 아니라고 항의했지만, 심판 판정은 완강했다.

▲ 7회 역전 적시타를 터뜨린 피렐라 ⓒ삼성라이온즈
▲ 7회 동점 솔로포를 터뜨린 한유섬 ⓒSSG랜더스

삼성은 추가점 기회도 있었다. 1사 후 이재현이 중전 안타를 쳤고, 2사 후 김현준이 볼넷을 골라 2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SSG는 119구를 던지고도 마운드에 남아있기를 바란 맥카티를 교체하고 노경은을 올려 불을 껐다.

위기 뒤는 기회였다. SSG는 7회 1사 후 극심한 타격 부진에 고전했던 한유섬이 한 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 두 번째 투수 우규민의 4구째 커브를 잡아 당겨 우월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5월 25일 이후 처음으로 터진, 한유섬의 시즌 3호 홈런이었다.

이후는 벤치의 싸움이 이어졌다. 한유섬의 홈런에 이어 오태곤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SSG는 옆구리 유형인 우규민에 대비해 좌타자 최준우를 대타로 넣었다. 삼성이 좌완 이재익으로 투수를 교체하며 대응하자 SSG는 다시 우타자 하재훈을 대타로 투입해 승부를 걸었다. 하재훈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자 SSG는 2사 후 오태곤이 도루로 2루에 들어갔다. 삼성은 추신수 타석 때 3B에 몰리자 자동 고의4구로 최지훈을 선택했고, 결국 땅볼로 처리하고 뜻을 이뤘다.

2-2로 맞선 채 8회가 시작됐고 삼성이 8회 치명타를 날릴 기회를 잃었다. 2사 후 류지혁의 빗맞은 타구가 포수 앞에 떨어졌고, 포수 김민식이 미끄러지며 제대로 송구하지 못해 주자가 나갔다. 이어 김동진이 볼넷을 골랐고, 대타 김동엽 역시 볼넷을 고르며 2사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고효준을 구원한 문승원이 이재현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어섰다.

SSG의 8회 반격도 어지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선두 대타 최주환의 안타로 포문을 열었지만 1사 후 대주자 안상현이 도루에 실패해 주자가 사라졌다. 이어 박성한의 볼넷, 김성현의 좌전 안타로 다시 2사 1,3루 기회를 잡았으나 삼성은 김태훈을 마운드에 올려 한유섬을 잡아내고 한숨을 돌렸다.

▲ 멀티히트 경기로 분전한 김성현 ⓒSSG랜더스
▲ 3안타로 최근 좋은 타격감을 이어 간 류지혁 ⓒ삼성라이온즈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다. SSG는 전날 패전을 안은 마무리 서진용을 마운드에 올렸다. 서진용이 선두 구자욱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으나 피렐라를 유격수 병살타로 돌려 세웠고, 류지혁의 강한 타구 역시 박성한이 그림 같은 수비로 직선타 처리하고 연장 10회를 넘겼다.

삼성도 연장 10회 오승환을 올려 맞불을 놨다. SSG도 선두 최지훈이 우전 안타를 쳐 삼성과 같은 무사 1루를 만들었다. SSG는 삼성과 다르게 안상현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해 주자를 2루로 보냈고, 그러자 삼성은 최정을 고의4구로 거르고 다음 타자들을 선택했다.

이날 공수 모두에서 몸놀림이 가벼웠던 박성한이 볼넷을 골라 베이스를 꽉 채웠다. 김성현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2사 만루에서 한유섬이 오승환과 혈투라 불릴 만한 접전 끝에 끝내기 안타로 경기의 종지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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