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짐꾼 두고가”…히말라야서 펼쳐진 비극, 진실은
노르웨이의 유명 산악인이 정상에 오르기 위해 죽어가는 짐꾼(포터)을 구하지 않고 두고 갔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 산악인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를 부인하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각) 미 CNN 등에 따르면 산악인 크리스틴 하릴라는 ‘라마’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네팔 출신의 셰르파(산악 등반 안내인)와 함께 최단기간 높이 8000m 이상의 산 14개를 등정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들이 세운 신기록은 3개월 하루다.
그러나 이들의 기록은 충격적인 논란으로 얼룩지게 됐다. 등반 도중 수직 절벽에서 떨어져 거꾸로 밧줄에 매달려있다가 끝내 사망한 파키스탄인 짐꾼 ‘모하메드 하산’을 이들이 발견하고도 구조하지 않고 지나쳐 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이는 오스트리아 산악인 빌헬름 슈타인틀이다. 슈타인틀은 지난 8일 오스트리아 매체 ‘더 스탠더드’와 인터뷰에서 하릴라가 K2를 등반하던 당시 자신은 K2를 오르다가 베이스캠프로 돌아간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는 베이스캠프에서 현장을 드론으로 찍은 영상을 봤는데, 등반가들이 거꾸로 매달린 남성이 있는데도 그를 그대로 지나쳐 가는 모습이 담겨있었다고 주장했다.
영상을 촬영한 필립 플레미그는 매체에 “목격자 세 명의 설명에 따르면, 50여 명의 등반가들이 지나치는 동안 이 짐꾼은 살아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는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산악 가이드도 있었지만 어떠한 조직적인 구조 작업도 진행되지 않았다”고 했다.
슈타인틀은 “그곳에서 일어난 건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라며 “기록을 세우기 위해 살아있는 사람을 놓고 갔다”고 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하릴라는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다. 그는 CNN에 “그가 떨어졌을 때 우리가 그곳에 있었던 건 맞다”면서도 “실제로 그 장면을 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산이 밧줄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몇 시간이나 그를 구하려고 했다”며 “이 사고는 영상이 촬영되기 몇 시간 전에 발생했다”고 했다.
하릴라는 “사고가 발생한 곳은 매우 좁은 길이었다”며 “(몇 시간에 걸친 구조작업 끝에) 눈사태가 일어났다는 보고를 받고 나머지 팀원들을 체크하기 위해 그 자리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일행의 촬영기사가 뒤에 남아 하산에게 산소와 물을 줬다”며 “하지만 산소가 부족해지기 시작하자 결국 카메라멘도 현장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의혹이 제기된 이후 하릴라는 살해 협박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릴라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해명문을 발표했다. 그는 “이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채 살해 협박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라마와 나, 촬영기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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