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부총통, 미국 경유 파라과이행…중국 ‘반발’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의 차기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이 미국을 경유하는 파라과이 방문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라이 부총통은 12일 오후 차이잉원 총통 특사 자격으로 대만의 유일한 남미 수교국인 파라과이의 산티아고 페냐 팔라시오스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6박 7일 일정으로 파라과이 방문길에 올랐습니다.

출국길에는 뉴욕을, 귀국길에는 샌프란시스코를 각각 경유합니다.

출국 전 라이 부총통은 기자들과 만나, “다른 나라들과 자신감 있게 교류하고 같은 생각을 하는 국가의 대표단을 만날 것”이라며, “대만이 민주주의·자유·인권을 고수하고 국제 문제에 적극 참여하는 국가라는 것을 국제사회가 이해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누구를 만나는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의 회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라이 부총통의 미국 경유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하는 걸로 보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지난 3일 “어떠한 명목이나 이유로든 미국을 방문하는 것에 반대하며, 미국이 어떠한 형태로든 그런 행위를 용인하고 지지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지난 4월 차이잉원 총통이 중앙아메리카를 방문하면서 경유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매카시 하원의장 등을 만난 것을 계기로, 사흘간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형태의 고강도 무력시위를 벌인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대만 자유시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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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진 기자 (reporters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