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상금 걸린 북한 사이버 범죄…“지난해만 2.2조, 공격은 무차별”

이정민 2023. 8. 12.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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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벌이는 가상화폐 절도 액수가 급격히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이 이를 막기 위해 거액의 제보 포상금까지 걸었지만 역부족인 상황인데, 다음 주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 대응책도 논의될 전망입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국가안보국장 청문회.

북한의 가상화폐 범죄가 화두에 올랐습니다.

[엘리자베스 워런/미국 연방 상원의원 : "가상화폐를 (범죄 수단으로) 가장 사랑하는 나라는 북한입니다."]

[티모시 허그/미국 국가안보국장 지명자 : "북한이 군사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춰 자금을 모으는 건 확실히 가능합니다."]

미국 상원의원들은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며 백악관에 공개질의서까지 보냈습니다.

최근 북한의 가상화폐 절도가 급증한 데 따른 위기감이 반영된 겁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이 밝힌 지난해 북한의 가상화폐 절도액은 약 17억 달러, 우리 돈 2조2천억 원.

앞선 4년 동안보다 큰 액수입니다.

북한이 범죄 기반 마련부터 상당한 공을 들인다는 게 한국, 미국 정부와 조사에 협력하고 있는 전문가의 평가입니다.

[에린 플란테/가상자산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 부사장 : "북한은 매우 강력한 사이버 범죄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조사 목적 중 하나는 그들이 사이버 공격을 시작하는 인프라를 구입하는 걸 들여다보는 겁니다."]

해킹 메일을 보낼 가짜 인터넷 주소나 악성코드를 유포할 서버를 가상화폐를 훔친 돈으로 사들이는 겁니다.

가상화폐를 현금으로 바꾸는 건 대북 제재 이행이 허술한 중국에서 많이 이뤄진다고 했습니다.

[에린 플란테/가상자산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 부사장 : "북한 해커들은 훔친 가상화폐를 현금으로 바꾸기 위해 종종 중국의 장외거래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중국 은행을 이용해 암호화폐를 바꾸거나 사들이기도 합니다."]

북한이 이렇게 핵개발 비용의 절반이나 마련한다는 게 미국의 평가입니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 사이버 범죄 제보에 5백만 달러, 우리돈 66억 상당의 포상금까지 걸어놨습니다.

북한의 사이버 범죄에 대한 대응책 마련은 다음주 열릴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도 중요한 의제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권형욱/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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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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