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외야 꼭대기에 꽂은 오스틴 파워·최원태 키움 상대 승리, 1위 LG 4연승 질주하며 60승 선착[SS잠실in]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상대 선발 투수도 나름 지난 맞대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애를 썼다. 보다 정교한 공을 던지려고 했고 주자를 묶기 위해 절묘한 타이밍에 견제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LG가 오스틴 딘의 파워 넘치는 홈런을 앞세워 또다시 키움을 압도했다.
LG는 12일 잠실 키움전에서 8-4로 승리했다. 대형 홈런으로 LG가 승기를 잡았다. 5회말 2사 1루에서 오스틴이 상대 선발 투수 이안 맥키니의 체인지업을 좌측 외야 관중석 최상단으로 향하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LG 데이터 분석팀 자료에 따르면 타구 속도 시속 174.3㎞, 비거리 130.6m 홈런이었다.
오스틴의 홈런으로 달아난 LG는 다음 이닝에도 추가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처음으로 전 소속팀 키움을 상대한 선발 투수 최원태는 100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8승,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후 2승째를 올렸다. 최원태 뒤로 함덕주, 유영찬, 정우영, 김진성, 고우석이 등판했다.
타선에서는 전날 결승 홈런의 주인공 김현수가 2안타 1타점, 이날 8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재원이 2안타로 활약했다. 대형 홈런을 터뜨린 오스틴은 1타수 1안타 3볼넷으로 완벽한 경기를 했다. 결승타는 4회말 희생플라이를 친 박동원이 기록했다. 홍창기는 이번에도 2안타 1볼넷으로 3출루했다. 2번 타자로 나선 신민재는 개인 통산 첫 3루타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날 승리로 1위 LG는 시즌 전적 60승 35패 2무로 60승 선착에 성공했다. 역대 60승 선점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32차례 중 24차례 75%, 한국 시리즈 우승 확률은 32차례 중 19차례 59.4%다(1985~1988 전후기 리그, 1999~2000 양대 리그 제외). LG는 1994년, 1995년, 그리고 2013년 60승 선착을 이룬 바 있다.
선취점은 키움이 냈다. 키움은 1회초 2사후 로니 도슨이 2루타를 쳤다. 2사 2루에서 송성문이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LG는 1회말 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1사 1루에서 맥키니가 보크를 범해 1사 2루. 김현수가 우중간을 크게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쏘아 올렸다.
키움은 4회초 2사후 득점했다. 이주형의 좌전 안타, 임병욱의 볼넷으로 2사 1, 2루가 됐고 김태진이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키움은 김동헌의 볼넷 출루로 다시 만루가 됐는데 김준완이 1루 땅볼로 물러나 추가점에는 실패했다. 까다로운 땅볼을 1루수 오스틴이 잡았다.
4회말 LG가 다시 반격했다. 선두 타자 오스틴이 볼넷, 오지환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2-2 동점이 됐고 1사 3루에서 박동원이 희생 플라이를 날려 3-2로 역전했다. 5회말에는 2사 후 대포가 나왔다. 김현수가 내야 안타로 출루한 후 오스틴이 이날 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오스틴의 투런포로 5-2로 LG가 리드폭을 넓혔다.
LG는 6회말에도 2득점했다. 선두 타자 문보경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박동원의 희생 번트, 이재원의 좌전 안타로 1사 1, 3루가 됐다. 박해민의 1루 땅볼에 3루 주자 문보경이 태그아웃됐지만 홍창기의 볼넷으로 만루. 만루에서 신민재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끌려가는 키움은 7회초 도슨의 적시타 8회초 1사 1, 3루에서 임병욱의 2루 땅볼에 김휘집이 득점해 LG를 추격했다. 그러나 2사 2루에서 김동헌의 그라운드 가운데를 가르는 타구를 박해민이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며 키움의 득점을 저지했다.
박해민의 호수비로 승부의 추가 완전히 LG 쪽으로 쏠렸다. LG는 8회말 홍창기의 우전 안타 후 신민재의 적시 3루타로 8점째를 올렸다. 9회초에는 고우석이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완성했다.
한편 10위 키움은 3연패를 당하며 시즌 전적 42승 61패 3무가 됐다. 선발 투수 맥키니는 5이닝 5실점으로 6패째를 당했다. 김혜성과 도슨, 이주형이 멀티 히트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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