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뮌헨서 새출발' 토트넘, 지각변동 불가피→'SON 톱' 카드 급부상-새 주장은?
[OSEN=노진주 기자] 해리 케인(30)이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하면서 당장 그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 토트넘 앞에 떨어진 과제다. 손흥민(31, 토트넘) 포지션에 조정이 있을 수 있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영국 브렌트포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브렌트포드와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 개막전을 치른다.
이제 케인 없이 토트넘은 경기를 치른다. 12일 케인은 뮌헨으로 공식이적했다. 뮌헨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으로부터 케인을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6월까지"라고 발표했다. 케인의 등번호는 9번이다. 그의 이적료는 옵션 포함 '뮌헨 구단 역대 최고' 1억 2000만 유로(1750억 원)로 알려져 있다. 또 케인은 연간 2500만 유로(364억 원)를 받는다.
자연스럽게 케인의 빈자리를 당장 누가 채울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왼쪽 윙어로 주로 뛰는 손흥민이 ‘0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영국 매체 ‘풋볼런던’에 따르면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신임 감독은 브렌트포드 사전 기자회견에서 ‘케인이 결장했을 때 손흥민이 항상 기대에 부응했다. 손흥민이 앞으로 중앙 공격수로 나설 경우가 많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렇다”면서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 나는 손흥민을 오랫동안 알고 있었다. 그는 중앙에서 뛸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감독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팀을 구성한다. 어떤 팀들은 손흥민을 중앙 스트라이커 자리에 배치하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의 플레이 방식과 전술에선 그를 중앙에 두는 옵션을 고려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동안 케인이 맡았던 ‘주장’ 임무를 이어받을 선수를 묻는 질문도 받았다.
그는 “(누가 주장을 맡을지) 결정했지만 지금 이야기할 순 없다"라고 말을 아끼면서 “(주장 선발) 절차는 내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어떤 방식으로 동료를 대하고 이끌려고 하는지 지켜봤다”라고 말하면서 ‘손흥민이 후보냐’는 물음에 “이건 ‘리더십 여론조사’ 같은 게 아니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한편 뮌헨의 끈질긴 구애 끝에 나온 케인의 이적이다.
토트넘은 뮌헨의 제안을 3차례나 거부했다. 뮌헨의 1억 유로(약 1500억 원)의 제안도 거절한 바 있다.
뮌헨은 2차 제안 당시 이적료 8000만 유로(1151억 원)에서 한 발 물러서 1억 유로에 별도의 부가 계약이 담긴 오퍼를 토트넘에 넣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원하는 1억 2000만 파운드(2011억 원)에 못 미치는 금액이었으나 초기 1차 제안 이적료 7000만 유로에서 1억 유로는 많이 끌어올린 거액이다. 뮌헨 역대 최대 이적료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때도 토트넘의 반응은 차가웠다.
4차 제안 만에 뮌헨은 최근 토트넘의 마음을 돌렸다. 유럽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토트넘은 3차 제안 금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옵션 조항 포함 총액 1억 2000만 유로(1747억 원)의 뮌헨 제안을 수락했다.
케인은 EPL 간판 공격수다. 뮌헨이 침을 흘릴 수밖에 없는 선수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EPL 320경기에 출전해 현역 선수 중 최다인 213골을 넣었다. 은퇴 선수를 포함해도 앨런 시어러(53, 260골)에 이은 역대 2위다.
만약 그가 EPL에서 계속 뛴다면 EPL 통산 최다 득점도 노려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차기시즌은 독일 무대를 누빈다.
이로써 다음 시즌 EPL에서의 ‘손케(손흥민-케인) 듀오’ 그림은 볼 수 없게 됐다. 2015년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과 함께 케인은 환상의 호흡을 그동안 보여줬다. 두 선수는 토트넘에서 EPL 이 부문 최다 기록인 총 47골을 합작했다. 디디에 드로그바와 프랭크 램파드가 첼시에서 함께 만들어낸 36골을 크게 넘어섰다.
이번 케인의 뮌헨 이적은 손흥민의 책임이 더 막중해진다는 뜻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사전 기자회견에서 나온 발언으로 이는 이미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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