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 사망자 80명으로…교민 피해도 상당

황동진 2023. 8. 1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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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와이도, 전세계 휴양객들이 이맘 때 참 많이들 찾는 곳인데, 거기는 지금 '산불' 때문에 초비상입니다.

나흘 째 불길이 잡히지 않는 가운데 사망자가 자꾸만 추가돼서 어느덧 '80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우리 교민들 재산 피해도 상당하다는데, 황동진 특파원이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19세기 한때 하와이 왕국의 수도였던 마우이섬의 라하이나.

이제 도시는 회색빛 폐허가 됐습니다.

법의 권위를 상징하던 법원 건물도 불탔고, 차량들은 앙상하게 뼈대만 남았습니다.

[숀 두도잇/마우이시 공원휴양국 부국장 : "전에는 결코 못봤던 일입니다. 하와이 역사상 최악의 재앙 중 하나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화마 속에서 절박했던 순간.

주민 일부는 바다로 뛰어들었고 사투를 벌이다 구조됐습니다.

[아자 커크시/해안경비대장 : "우리는 라하이나항 바다에서 17명을 구조했고 모두 안정적인 상태입니다."]

화재 나흘째를 맞아 추가로 사망자 25명이 발견되면서 희생자는 80명으로 늘었습니다.

여전히 천여 명은 실종상태.

건물 내부 수색이 본격화되면 희생자는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건물은 천 7백여 채가 탔고, 이재민은 만 천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우리 교민의 인명 피해는 다행히 없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일부 교민들이 재산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서영/주호놀룰루 총영사 : "교민들의 집과 상가 10여 채가 전소됐고 여행객 10여 명의 여권이 불에 타서 총영사관에서는 긴급 여권을 발급하고 있습니다."]

현재 산불은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지만, 주민들은 복구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막혔던 도로의 통행이 일부 재개됐고 끊겼던 전기도 일부지만 들어왔습니다.

자선단체와 유명인사들이 보내온 구호품도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라이일 커랜/자원봉사자 : "오늘 결과를 보면 정말 놀랍습니다. 모든 하와이섬에서 도움을 줬고,본토에서도 구호품과 기부금을 보내왔어요. 무엇이든 도울 수 있는 것을 보내줬습니다."]

한편, 산불 대피 과정에서 사이렌이 울리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법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로스엔젤레스에서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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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진 기자 (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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