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부총통, '美경유' 남미 출발…"미국 친구들 만나게돼 흥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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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집권 민주진보당의 차기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이 12일 미국을 경유하는 파라과이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라이 부총통은 이날 오후 차이잉원 총통의 특사 자격으로 대만의 유일한 남미 수교국인 파라과이의 산티아고 페냐 팔라시오스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6박 7일 일정으로 파라과이 방문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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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통령·하원의장과 회동 가능성…中, 대만해협서 무력시위 벌이나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의 차기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이 12일 미국을 경유하는 파라과이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라이 부총통은 이날 오후 차이잉원 총통의 특사 자격으로 대만의 유일한 남미 수교국인 파라과이의 산티아고 페냐 팔라시오스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6박 7일 일정으로 파라과이 방문길에 올랐다.
라이 부총통은 출국길에 뉴욕을, 귀국길에는 샌프란시스코를 각각 경유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오후 타이베이 타오위안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른 나라들과 자신감 있게 교류하고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의 대표단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만이 민주주의·자유·인권을 고수하고 국제문제에 적극 참여하는 국가라는 것을 국제사회가 이해하도록 할 것"이라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우리의 다양한 노력을 국제사회에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라이 부총통은 그러나 미국에서 누구를 만날 예정인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라이 부총통은 이날 출발에 앞서 트위터에 "경유 과정에서 미국 친구들을 만나게 돼 흥분된다"고 적기도 했다.
라이 부총통의 미국 경유 시 일정과 미국 측 접견 인사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또는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의 회동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만을 반드시 수복해야 할 영토로 간주, 대만 관계자들이 타국과 교류하는 것을 반대해온 중국은 라이 부총통의 미국 경유를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하는 것으로 보고 반발하고 있다.
앞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3일 "미국과 대만의 공식 왕래를 단호히 반대하고,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어떠한 명목이나 이유로든 미국을 방문하는 것을 반대하며, 미국이 어떠한 형태로든 그들과 그들의 행위를 용인하고 지지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라이 부총통의 미국 경유를 빌미로 대만해협에서 대규모 무력시위를 벌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은 지난 4월 차이잉원 총통이 중앙아메리카를 방문하면서 경유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매카시 하원의장 등을 만난 것을 계기로 사흘간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형태의 고강도 무력시위를 벌였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에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문제 삼아 대만을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으로 위협 수위를 높인 바 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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