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0순위' 노시환-'소년가장' 문동주, '한화 미래'가 5연패 끊었다 [대전 현장리뷰]

대전=안호근 기자 2023. 8. 1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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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대전=안호근 기자]
12일 두산전 1회말 홈런을 날린 노시환(왼쪽)과 선발로 호투를 펼친 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가 길었던 연패에서 벗어났다. 그 중심엔 한화의 미래 문동주와 노시환이 있었다.

한화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6이닝 1실점 호투한 문동주와 시즌 27번째 홈런포를 날린 노시환을 앞세워 6-1로 이겼다.

전날 4-11 대패를 당하며 연패가 5경기로 늘었던 한화는 이날 완벽한 투타 균형 속에 두산에 설욕했다. 한화는 39승 52패 5무를 기록했다. 5위 두산(49승 45패 1무) 승차를 8경기로 좁히며 가을야구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한화는 정은원(2루수)-김인환(1루수)-노시환(3루수)-채은성(지명타자)-김태연(우익수)-닉 윌리엄스(좌익수)-이진영(중견수)-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문동주.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호세 로하스(우익수)-양석환(1루수)-김재환(좌익수)-허경민(지명타자)-박준영(3루수)-박유연(포수)-안재석(2루수)로 타선을 짰다. 곽빈이 문동주와 맞대결을 벌였다.

곽빈과 문동주는 지난 1일 맞대결을 벌였다. 당시엔 더불어 문동주와 상대 선발 곽빈은 지난 1일 맞대결을 펼쳤는데 당시엔 곽빈이 7이닝 10탈삼진 1실점으로 5이닝 2실점한 문동주를 압도했다. 곽빈은 승리 투수, 문동주는 패전 투수가 됐다.

곽빈은 앞서 "문동주가 더 잘 던진다"고 호평을 하기도 했는데 이승엽 감독은 "그 겸손함이 곽빈의 가장 큰 무기"라며 "스스로는 절대 뒤처진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성적도 더 좋지 않나"라고 말했다.

문동주가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포수로부터 공을 넘겨받는 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류현진 오버랩' 연패스토퍼 문동주, 5연패 끊은 에이스의 품격
3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특히나 3회 박준영-박유연-안재석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순을 맞아 단 14구만 뿌리며 모두 힘으로 제압했다. 결정구는 모두 시속 150㎞ 가량의 속구였다.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는 연신 허공에서 춤을 췄다. KKK.

4회와 5회에도 안타를 내줬으나 범타를 유도하며 큰 위기 없이 5이닝을 마치고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문동주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6회초 첫 타자 안재석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정수빈과 박계범을 범타로 돌려세웠지만 호세 로하스에게 1타점 3루타를 맞고 동점 위기에 몰렸다. 양석환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문동주는 최근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는 좌타 거포 김재환을 맞이했다.

그러나 1,2구를 구석구석을 노린 슬라이더로 0-2 유리한 카운트를 잡더니 결국 154㎞ 속구로 김재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102구로 승리 투수 요건을 지켜낸 문동주는 이날의 투구를 마쳤다.

최고 시속 155㎞, 평균 151㎞ 속구를 61구 뿌렸고 커브(22구)와 슬라이더(17구)에 체인지업(2구)까지 섞으며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스트라이크 비율도 64%(66/102)로 준수했다. 7회부터 장시환에게 공을 넘겼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한화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소년가장의 면모가 돋보였다.

동료들의 호수비에 기뻐하는 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1회부터 생긴 균열, 쐐기타까지... 노시환을 누가 막을 쏘냐
곽빈은 1회부터 암초를 만났다. 첫 타자 정은원에게 볼넷을 내준 게 화근이 됐다. 1사 1루에서 노시환에게 던진 시속 148㎞ 속구를 통타 당했다. 타구는 시속 우중간으로 125m나 날아가 담장을 넘었다.

7월 KBO 월간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노시환의 시즌 27호 홈런. 이 부문 2위 최정(SSG·21개)과 격차를 6개로 벌리며 홈런왕 등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노시환이 선두 자리를 지켜내면 장종훈(1990~1992년), 김태균(2008년)에 이어 이글스 출신 3번째 홈런왕에 등극한다. 김태균 이후 15년 만에 대기록 도전에 한 걸음씩 가까워지고 있다.

그러나 곽빈이 이후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3회 문동주에 응수하듯 김인환, 노시환, 채은성을 제각각 다른 결정구로 KKK로 잡아냈고 4,5회를 잘 버텼다. 특히 6회엔 단 6구로 삼자범퇴, 투구수를 아끼며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 타선의 연패탈출 의지가 매우 강했다. 선두 타자 이진영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최재훈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이도윤이 우익선상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날리며 곽빈을 강판시켰다.

바뀐 투수 김명신이 정은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김인환이 볼넷으로 출루한 데 이어 노시환의 좌중간을 가르는 대형 2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순식간에 5-1이 됐다.

자세를 뒤로 젖히며 홈런을 만들어내는 노시환. /사진=한화 이글스
8회에도 김태연의 중전 안타와 상대 실책, 이도윤의 쐐기 1타점 적시타까지 터져나와 홈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을 열광케 했다.

문동주가 물러난 뒤 한화는 장시환과 김범수, 박상원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5경기 동안 이어진 연패에서 탈출했다.

문동주는 6이닝 동안 102구를 던져 4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1실점, 시즌 7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7승(7패)을 수확했다. 지난달 12일 LG 트윈스전(7⅓이닝 1실점) 이후 정확히 한 달만에 승리를 추가한 문동주는평균자책점(ERA)도 3.39에서 3.28까지 낮췄다.

승계 주자가 모두 득점하며 곽빈은 6⅓이닝 102구 8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4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9승 5패, ERA는 2.46에서 2.69로 올랐다.

한화에선 투런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 맹활약한 노시환을 비롯해 3안타 2타점 맹활약한 이도윤과 멀티히트를 날린 김태연도 빛났다.

안타를 때려내고 있는 김태연. /사진=한화 이글스
노시환이 타구를 바라보며 1루롤 돌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한편 한화는 이날 오후 4시 30분 올 시즌 4번째 홈경기 매진을 이뤘다고 밝혔다. 1만 2000석이 티켓 좌석이 모두 팔려나갔고 지난 6월 3·4일 삼성 라이온즈전, 7월 8일 SSG 랜더스전에 이어 4번째 매진이다.

두산 정수빈은 KBO 역대 65번째로 1500번째 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경기 후 최원호 한화 감독은 "문동주가 6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고, 타선에서는 노시환이 1회 선제 2점홈런과 7회 2타점 2루타를 쳐내는등 맹활약하면서 이길 수 있었다"며 "더불어 7,8회 추가 타점을 쳐내는 등 3안타를 기록한 이도윤도 칭찬하고 싶다"고 엄지를 치켜올렸다.

승리 투수 문동주는 "선발 맞대결이 (곽)빈이 형이라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저최대한 싸워봐야 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던졌다"며 "매진 경기에 처음 던져봤는데 재미있었다. (노)시환이 형이 너무 잘 도와줘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노시환은 "연패 기간인데도 선수들 응원해 주시기위해 많이 찾아주셔서 너무 감동이었다"며 "또 팬분들 덕분에 더 집중해서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화 선수들이 연패를 끊어내고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대전=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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