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에 설경구도 "정말 치열"…여름 극장가 누가 웃을까 [더스페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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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가 열어젖힌 올여름 한국 영화 대작 4편의 성적표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국 영화 빅 4'로 불리는 류승완 감독의 '밀수', 김성훈 감독의 '비공식작전', 김용화 감독의 '더 문',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3주 동안 차례로 개봉한 겁니다.
뉴 노멀 시대에 한국 영화 시장의 사이즈는 어느 정도인지, 올여름 빅 4의 흥행 성적표가 시금석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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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수'의 오프닝 곡처럼 한국 영화를 향한 관객들의 마음을 믿어도 될까요?
'밀수'가 열어젖힌 올여름 한국 영화 대작 4편의 성적표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국 영화 빅 4'로 불리는 류승완 감독의 '밀수', 김성훈 감독의 '비공식작전', 김용화 감독의 '더 문',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3주 동안 차례로 개봉한 겁니다.
NEW와 쇼박스, CJ ENM과 롯데 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4대 투자배급사가 총력을 기울여 내놓은 작품들입니다.
올여름 극장가의 치열한 경쟁은 24년 충무로 경력의 설경구 배우도 처음 봤다고 할 정도입니다.
[설경구/배우 : 저도 처음 봐요. 이 여름 시장에… 전에 개봉하고 있는 미션임파서블까지 하면 7개, 외화까지 하면. 깜짝 놀랐어요. 집안 싸움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지난달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과 다음 주 개봉하는 '오펜하이머'같은 외화에 정우성 감독·주연의 '보호자'와 '달짝지근해'같은 중급 규모 한국 영화까지 더하면 총 8편이 여름 시장에 몰렸습니다.
여름 시장은 연중 가장 많은 관객이 찾는 대목입니다.
역대 21편의 '천만 한국 영화' 중 절반 가까운 9편이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에 개봉했습니다.
'큰 장이 설 때 좌판을 펴라', 배급사들은 제로섬 게임의 위험 부담을 안고 여름 시장에 뛰어듭니다.
엔데믹 후 완전히 정상화된 올해 상반기 한국 영화 산업의 매출액은 코로나 전의 73%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영화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6% 감소한 반면, 외국 영화는 74%나 증가했습니다.
상반기에는 '범죄도시3'를 제외하면 200만 관객을 넘긴 한국 영화가 한 편도 없었는데, 일본 영화는 '스즈메의 문단속'과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500만 안팎을 동원하며 흥행 2, 3위에 올랐습니다.
연도별 일본 영화 매출액과 관객수에서 역대 최고 기록입니다.
팬데믹 기간에 관객들이 변했습니다.
관람료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오르면서 영화 선택에 더 신중해졌습니다.
스타보다 중요해진 건 남들의 평판과 영화가 주는 명확한 효능감.
검증된 속편을 고르거나 관객의 반응을 지켜본 뒤 극장에서 볼지 말지 결정합니다.
개봉 8주 차에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주행 중인 '엘리멘탈'은 입소문을 타고 올해 외화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쓰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는 확실하게 영화의 대체재로 부상했습니다.
배급사나 마케터들은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신작 공개일까지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을 맞았습니다.
넷플릭스의 'D.P.2'와 디즈니+의 '무빙'이 한국영화 빅 4 개봉과 같은 시기에 공개되며 관객 쟁탈전에 뛰어들었습니다.
70년대 배경의 해양 범죄 액션, 80년대 중동 배경의 버디 액션, 달에서 펼쳐지는 한국형 우주 SF, 한국 사회를 조명한 블랙 코미디 재난 블록버스터.
2023년 한국 영화계가 내놓은 여름 텐트폴 영화 한 편 한 편의 손익분기점은 관객 400만 명에서 600만 명에 이릅니다.
뉴 노멀 시대에 한국 영화 시장의 사이즈는 어느 정도인지, 올여름 빅 4의 흥행 성적표가 시금석이 될 겁니다.
(기획 : 권영인, 구성 : 박정현, 영상취재 : 한일상·조창현, 영상편집 : 이승희, CG : 서동민)
이주형 기자 joo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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