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챔피언십 초대 챔프는? 박현경·이수진·김민선 챔피언조 대결

각각 9언더·8언더·8언더, 13일 오전 10시 30분 출발
서귀포 테디밸리서 박현경 시즌 첫 승·통산 4승 기회

통산 3승째 이후 준우승만 아홉 번 한 박현경.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는 그는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하지 않나”라고 했다. 사진 제공=KLPGA

[서울경제]

박현경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승이자 통산 4승 기회를 잡았다.

박현경은 12일 제주 서귀포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로 선두에 올랐다.

이수진과 김민선 등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린 박현경은 2021년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 제패 이후 2년 넘게 이어진 우승 갈증을 씻어낼 태세다.

2020년 KLPGA 챔피언십과 아이에스 동서 부산오픈에 이어 2021년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까지 2년 사이에 3승을 쌓았던 박현경은 이후 준우승 아홉 번이 말해주듯 우승 운이 따르지 않아 애를 태웠다.

올해는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전까지 17개 대회에 출전해 세 차례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우승 없이도 상금 랭킹 4위에 올라 언제든 우승할 선수로 꼽혀왔다.

박현경은 "아홉 번 준우승이니 이번이 열 번째 찍는 셈이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고 하지 않나"라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박현경은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지난 3승 때 모두 캐디를 맡아 우승을 이끌었던 아버지 박세수씨를 다시 캐디로 기용해 우승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선수로 2부 투어에서 2승을 따내기도 한 박씨는 줄곧 딸의 캐디를 맡다 지난 상반기에 전문 캐디에게 자리를 내주고 응원만 다녔다.

박씨는 딸의 요청을 받고 이달 6일 끝난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때부터 다시 캐디로 나섰고 박현경은 공동 3위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박현경은 “상반기 때 그린에서 고전하면서 아빠한테 다시 도움을 청했다. 아빠가 라인을 잘 보신다”며 "나와 의견이 맞으면 들어갈 확률이 아주 높다. 이번에도 아빠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4언더파가 최소타였다는 박현경은 "오늘은 샷이 좀 흔들렸는데도 이번 시즌 들어 처음으로 67타를 쳤다"고 했다.

지금까지 최종 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시작한 적이 없었다는 박현경은 "기회가 왔다는 생각이 든다. 샷과 퍼트 감각이 다 좋다. 그리고 왠지 마음도 편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시드가 없어 추천 선수로 출전해 우승 없이는 시드를 딸 방법이 없는 이수진은 이날 버디 7개를 쓸어 담으며 6타를 줄인 끝에 난생 처음 최종 라운드 챔피언 조 경기를 치르게 됐다.

전날 5언더파에 이어 이날 3언더파를 친 신인 김민선은 "나도 신인상 경쟁에 합류하고 싶다. 골프 팬들에게 내 이름을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시즌 2승을 챙긴 임진희는 3타 차 공동 6위(6언더파 138타)에 올라 시즌 3승과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임진희와 시즌 3승 선착 경쟁을 벌이는 상금 1위 박지영은 공동 22위(3언더파 141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하느라 한 달 만에 KLPGA 투어 대회에 나선 박민지는 3타를 잃고 합계 3오버파 147타로 컷 탈락했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