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무당파입니까 [편집인의 원픽]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여의도 시계는 이미 8개월 앞으로 다가온 제22대 총선에 맞춰져 있다.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혁신위원회가 던진 공천 가이드라인을 놓고 주류·비주류 세력간 다툼이 시작됐다. 국민의힘은 용산 주도의 국정 기조에 맞추는 데 주력이긴 하지만 물밑에서는 누구 간판으로 총선을 치를 지 왈가왈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의힘이나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 모두 내년 총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실상 지난 대선에 이은 두 사람의 2차 대전이라 부를 만하다.
11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 36%, 민주당 30%, 무당층 28%였다. 지난 4일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무당층 비율이 32% 였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은 30%대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조사 시점에 따라 20∼30%대를 오가긴 하지만 어느 때보다 두 거대 정당 중심으로 좌·우 진영 결집도가 높은 데도 무당층 비율이 30%대에 머무는 건 양당에 대한 비호감 정서가 그만큼 짙다는 얘기다. 실제 갤럽 조사에서 두 거대 정당의 비호감도는 모두 60%대로 양 당 호감도(30%)의 두 배에 달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양당이 극한 대립 상태이다보니 실망감이 큰 중도층을 중심으로 무당층이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최근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새만금잼버리 행사 파행을 둘러싼 여야 책임 공방이 단적인 사례다. 새만금잼버리 행사 유치가 결정된지 6년이 지났지만 총체적 부실로 국제적 망신을 사자 국민의힘은 전임 정부 탓을, 민주당은 현 정부의 무능을 지적하며 충돌했다. 두 거대 정당의 무한 싸움에 정치 무관심층은 물론 기존에 여, 야를 지지했던 이들도 ‘무당파’로 상당수 이탈한 것이다.
◆제3 신당파의 미래는
국회에서 논의중인 선거제도 개편이 제3당 출현이 용이한 중대선거구제나 비례제 확대로 가닥이 잡히면 이들에게도 희망이 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한다. 이번 총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두 거대 양당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포기할 리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신당 세력이 자력으로 의석을 확보해야하는 데 비관적인 시각이 많다. 내 표가 ‘죽은 표’가 되는 걸 원치 않는 유권자들의 사표(死票) 방지 심리를 극복할 정도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김 기자는 무당층인가.
“내일 총선이라면 어느 당 후보를 찍겠느냐고 묻는다면 고민할 것 같다. 예전에 지지했던 정당이 있지만 지금 그 정당이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해 실망스럽다. 그렇다고 신뢰할만한 다른 정당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무당층이라고 답할 수 있겠다.”
-정치에 관심이 아예 없거나 지지했던 정당에서 이탈한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봐야하나.
“무당층 가운데 2030세대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은 게 사실이다. 내 주변을 보더라도 정치를 주제로 얘기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하지만 2021년 서울시장 보선 등 선거에서 MZ세대가 위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들 세대에서 무당층이 많은 건 2030세대 일상과 직결되는 이슈가 (정치권에서) 중요하게 논의되지 않는 현실과 무관치않다고 본다.”
-제3신당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아직까지는 돌풍을 일으킬 정도의 존재감이 보이지 않는다. 내일 총선이 치러진다면 신당으로 무당층이 유입되지는 않을 것 같다. 정권을 견제해야한다는 여론이 많다면 민주당으로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이고, 윤석열정부에 힘을 실어줘야한다는 여론이 많다면 국민의힘 쪽으로 이동할 것이다. 아니면 투표를 포기하는 방식으로 정치권에 대한 실망을 표출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어느 쪽에 (무당층이) 쏠릴 것이라고 예측하기 어렵다.”
3명 중 1명 무당층 ‘급증세’… 2024년 총선 투표율 급락하나 [심층기획]
https://www.segye.com/newsView/2023080851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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