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20일밖에 안 남았는데"‥태풍 피해에 멍드는 농심

김정우 2023. 8. 12. 20:1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태풍 '카눈'이 비교적 큰 피해 없이 지나갔다고는 하지만, 농민들 마음은 그렇지 않습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잘 익은 과일은 떨어지고, 농작물은 물에 잠겼기 때문인데요.

김정우 기자가 태풍 피해를 입은 농가를 찾아가 봤습니다.

◀ 리포트 ▶

푸른색 사과가 주렁주렁 열린 나무들이 쓰러져 있습니다.

나무끼리 결박해 피해를 막아보려 애썼지만, 거센 비바람엔 역부족이었습니다.

태풍 바람에 사과나무들이 이렇게 줄줄이 쓰러졌는데요.

아직 익지도 못 한 사과들이 이렇게 바닥에 떨어져 있습니다.

[장민관/사과 농장 주인] "방법이 없습니다 그런 건. 이거는 쓰러진 거는 다시 나무를 새로 심어야 돼. 다 뽑아내고."

열매는 온통 흠집투성이입니다.

추석 대목을 목전에 두고 수확은 끝내 물거품이 됐습니다.

[장민관/사과 농장 주인] "홍로, 추석 명절에 맞추는 사과거든요. '수확이 괜찮다, 사과도 굵기도 괜찮고, 농사 잘 지었다' 하고 있는데 좀 이렇게 돼 보니까 마음이 좀 안 편하죠."

===

뿌리째 뽑힌 옥수수가 흙더미를 나뒹굽니다.

농부는 허망할 뿐입니다.

[박영국/옥수수 농장 주인] "수확 불가능해요. 그냥 버려야 돼요. 아이고 원망스럽지. (오늘 같은) 날씨만 되면 한 달 후면 수확하는데‥"

인근 2천 제곱미터 규모의 상추 농장엔 태풍이 몰고 온 빗물이 들어찼습니다.

급히 물을 퍼내자 상추가 모습을 드러내지만, 흙 범벅인 데다 이미 상품성이 없습니다.

수확을 불과 20일 앞둔 상태였습니다.

[박희조/마을 이장] "안 되죠 이거는. 지금 햇볕 더 내리쬐면 이거는 다 폭삭 내려앉아 버리고, 뿌리가 이미 뿌리 자체가 썩어버렸으니까 안 되지."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휩쓴 사이 여의도 4배에 달하는 1천157헥타르에서 농작물이 물에 잠겼고 열매가 떨어졌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취재 : 한지은 / 영상편집 : 박정호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 한지은 / 영상편집 : 박정호

김정우 기자(citize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3673_36199.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