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노동자 사망에…김동연 "韓, 산업재해 예방 한참 뒤처져"

진현권 기자 2023. 8. 1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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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2일 연이은 도내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기업과 노동자, 지자체와 일반 시민들이 모두 나서 제도와 문화, 오랜 관습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한 제빵 공장에서 일하다 사고를 당한 50대 여성 노동자가 끝내 돌아가셨다. 누군가의 아내요 사랑스러운 어머니였을 분"이라며 "작년에도 산재 사망사고를 내고 국민적 지탄을 받았고, 경영진이 대국민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한 회사다. 이 회사 공장에서는 최근까지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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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것 지상과제였던 일그러진 유산"
"안전 챙기는 기업이 이윤 많이 내는 구조 만들어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샤니 제빵공장 모습 2022.10.2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수원=뉴스1) 진현권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2일 연이은 도내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기업과 노동자, 지자체와 일반 시민들이 모두 나서 제도와 문화, 오랜 관습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삶'을 위해 나간 일터에서 우리의 이웃들이 '죽음'을 맞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한 제빵 공장에서 일하다 사고를 당한 50대 여성 노동자가 끝내 돌아가셨다. 누군가의 아내요 사랑스러운 어머니였을 분"이라며 "작년에도 산재 사망사고를 내고 국민적 지탄을 받았고, 경영진이 대국민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한 회사다. 이 회사 공장에서는 최근까지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9일에는 안성의 한 상가건물 공사 현장이 무너지면서 두 분이 돌아가시고 한 분이 중상을 당했다. 사망한 두 분은 베트남 국적의 젊은 형제였다"며 "지난 6월 하남시의 한 대형할인점에서 카트를 옮기던 서른 살 청년노동자가 쓰러져 생명을 잃었다. 사고 전날에는 폭염 속에서 10시간 동안 4만3000보, 26㎞를 걸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2022년 고용노동부의 공식 통계를 보면 일터에서 사고나 질병으로 2223명이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세계 10위권에 오르는 경제 대국이 됐지만, 산업재해에 대해서 우리나라는 한참 뒤처져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플랫폼 노동 등 이전과 다른 형태의 노동이 늘어나면서 새롭고 다양한 유형의 산업재해도 발생하고 있다"며 "산업재해의 뿌리는 사람의 '생명과 안전'보다 '수익과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문화이다. 먹고 사는 것이 지상과제였던 개발연대의 일그러진 유산"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대기업들이 사업주 처벌 방어를 위한 로펌 선임 비용만 늘렸을 뿐 정작 산재를 예방하기 위한 예산은 얼마나 늘렸는지 모를 일"이라며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를 우리 기업, 대한민국 사회의 경쟁력으로 삼아야 한다. 조금 늦고 돈이 더 들더라도 안전하고 꼼꼼하게 일하는 사람들을 챙기는 기업이 더 많은 이윤을 내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지사는 "생명보다 값지고 급한 것은 없다"며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8일 SPC 계열사인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끼임 사고로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에 이송됐던 50대 여성 근로자 A씨가 사고 이틀 뒤에 숨졌다. 사고가 난 샤니 제빵공장에서는 지난달 12일에도 끼임 사고로 50대 근로자의 손이 골절되기도 했다.

jhk1020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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