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 파나소닉 격파한 오기노 감독 비결은…"서브로 공략"

로랑 틸리 "OK금융, 정통적이고 효율적인 배구"
오기노 "파나소닉은 원터치나 페인트 안 통해"

[구미=뉴시스]오기노 마사지 감독. 2023.08.12.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프로배구 남자부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코보컵 준결승에서 파나소닉을 잡은 비결을 공개했다.

오기노 감독이 이끈 OK금융은 12일 오후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 파나소닉전에서 3-2(32-30 15-25 30-32 25-22 15-9)로 이겨 결승에 진출했다.

파나소닉은 조별예선에서 한국인 감독이 이끈 3개팀을 모두 이겼지만 공교롭게도 일본인 감독이 지휘하는 OK금융에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패전 후 로랑 틸리 파나소닉 감독은 OK금융의 서브에 당했다고 털어놨다. 틸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OK금융은 보다 정통적이고 효율적인 배구를 했다"며 "아포짓(스파이커)으로 공을 빨리 올렸다. 특히 간단한 서브로 우리를 흔들었다. 그리고 OK금융 선수들 플레이가 다른 팀에 비해 좀 더 침착했다"고 평했다.

오기노 감독 역시 서브 공략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틸리 감독이) 점프 플로터 서브를 말한 것 같다"며 "우리 서브는 코스로 때리려고 한다. 볼의 구질이나 흔들림도 노린다. 특정 선수를 노려서 멘탈을 흔드는 것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기노 감독은 오픈 공격 때도 쳐내기보다는 코스 위주 공략을 주문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은 블로킹에 맞춰서 때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코스 위주로 공격하도록 지도하고 연습을 했다"며 "파나소닉은 원터치나 페인트는 안 통한다"고 설명했다.

오기노 감독은 부임 후 소속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모든 선수가 가능성을 보였지만 (곽)명우 토스가 예전보다 개선되고 있다"며 "차지환과 이진성도 눈에 띈다"고 짚었다.

OK금융은 창단 첫 컵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오기노 감독은 "지난 2개월간 연습을 많이 했다. 선수들이 힘든 연습을 잘 따라와 줬고 시스템에 잘 적응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대회 전) 삼성과 연습게임에서 0-4로 졌다. 복수하는 마음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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