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법소년 악용?…초등생에 훔친 차 운전시켰다

강신영 2023. 8. 12.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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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등학생을 포함한 청소년 4명이 전기차를 훔쳐서 운전하다 사고를 냈습니다.

그런데 운전대를 가장 어린 초등학생한테 맡겼는데 그 이유가 수상합니다.

전혜정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색 전기차 앞부분이 심하게 부서졌습니다.

주유소 앞에 세워둔 간판도 크게 훼손됐습니다.

10대 청소년 4명이 차를 몰다 사고를 낸 건 오전 10시 10분쯤.

무면허 운전을 하다 주유소로 돌진한 겁니다.

앞서 이들은 새벽 4시쯤 유성구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충전 중인 전기차를 훔쳤습니다.

운전대를 잡은 건 이중 가장 어린 초등학교 6학년생 A군, 나머지 3명은 중학생으로 파악됩니다. 

A군은 운전 도중 2명을 내려준 뒤, 사고지점까지 7∼8㎞가량을 운전하다 사고를 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차량과 주유소 간판 등이 부서지는 피해가 났습니다.

자칫 주유기나 주유중인 차량과 부딪혔다면 큰 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경찰은 운전을 한 A군과 중학생 3명 중 1명을 붙잡고 나머지 2명을 쫒고 있습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 때문에 차량을 훔쳤고, 형들이 시켜 운전대를 잡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형이 운전하라고 했다고는 하는데, (다른 세 명과) 말을 맞춰봐야 할 것 같아요. 이게 누가 봐도 좀 부자연스럽잖아요."

나이가 가장 어린 A군이 운전한 걸 감안할 때 형사처벌을 면하는 촉법소년인 걸 이용하려 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경찰은 나머지 2명을 붙잡는대로 모두 입건하고, 어떻게 차량을 훔쳤는지, 초등학생에게 운전을 맡긴 이유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에이 뉴스 전혜정입니다

영상취재 박영래
영상편집 김민정

강신영 기자 michiko11@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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