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토트넘 떠나는 케인, 진심 담긴 메시지 "영원한 작별 아니다, 정말 감사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해리 케인이 토트넘과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확정되기 전, 토트넘 팬들에게 절절한 감사 인사를 남겼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지만, 마음 한 켠에는 토트넘을 향한 애정이 뚝뚝 묻어났다.
케인은 12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 팬들에게 오늘 클럽을 떠난다는 걸 가장 먼저 알리고 싶었다. 분명히 지금 많은 감정을 느끼고 있고, 토트넘을 떠나게 돼 슬프다. 거의 20년을 토트넘에서 보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11살 소년에서 30대 남자가 됐다. 지금은 멋진 순간과 특별한 추억, 영원히 간직할 추억이 너무 많다. 수년 동안 함께한 모든 토트넘 동료, 모든 코치, 모든 감독, 유니폼 담당관부터 구단 셰프까지 관련된 모든 스태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언제나 토트넘을 위해 헌신했다는 걸 강조했다. 케인은 "가장 중요한 것은 토트넘 팬이었다. 유니폼을 입고 뛰는 순간부터 여러분의 일원이었고, 여러분을 자랑스럽게 만들고 영원히 지속할 수 있는 많은 특별한 순간과 추억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제는 작별의 시간이었다. 케인은 "지금이 떠나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 대한 미래 등 많은 것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 새로운 시즌을 들어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함께한 모든 순간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미래에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작별 인사는 아니지만 감사하다"고 밝혔다.
케인은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 임대 생활을 제외하면 토트넘에서 활약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아래에서 월드클래스 선수로 발돋움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뒤에 레알 마드리드 등과 연결됐다. 토트넘 입장에서 케인은 대체 불가 자원이다. 토트넘 유스 팀 출신으로 '성골'이며 압도적인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들길 원했다. 토트넘과 재계약을 체결해 이적설을 차단했지만, 최근에 분위기는 싸늘하다. 조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과 진하게 연결됐지만, 다른 팀도 있었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파리 생제르맹이 토트넘 공격수 해리 케인을 하이재킹하려고 한다"라고 알렸다. 하지만 프랑스 현지 분위기를 살피면, 케인은 파리 생제르맹 이적에 관심이 없었고 영입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토트넘은 케인을 붙잡으려 안간힘이었다. '스카이스포츠'는 "토트넘이 케인에게 재계약 협상을 제안했지만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여름 이적 시장이 열린 동안 이적 불가(NFS)를 선언했지만 시간은 토트넘 편이 아니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올해 여름 케인 영입을 위해 최대 8600만 파운드(약 1407억 원)를 지불할 의향이 있었다. 케인은 내년에 자유계약대상자(FA)가 된다. 바이에른 뮌헨은 보스만 룰에 따라 겨울에 협상할 수 있는 조건도 고려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케인에게 전화를 걸어 바이에른 뮌헨 향후 플랜과 활용법을 알려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과 영국에서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다. 독일 '스카이'는 "바이에른 뮌헨 고위층과 토트넘 레비 회장이 런던에서 비밀 회담을 가졌고 긍정적인 분위기였다. 케인 이적료를 말했다. 최대 21일 안에 케인 이적이 이뤄질 거로 믿는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이브닝스탠다드'는 "케인이 올해 여름에 토트넘을 떠나지 않을 예정이다. 1년 뒤에 자유계약대상자(FA)로 떠날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바이에른 뮌헨 기자회견에서 토마스 투헬 감독에게 케인을 물었지만 확답을 아끼기도 했다.
'텔레그레프'는 "다니엘 레비 회장이 올여름 케인과 재계약을 하지 못한다면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토트넘 조 루이스 회장도 레비 회장에게 같은 상황이라면 매각을 지시했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알렸다.
토트넘은 2023-24시즌을 대비해 호주, 싱가포르에서 프리시즌 투어를 했다. 손흥민은 6월 A매치 대표팀 일정이 끝난 뒤에 한국에서 휴식을 취한 후, 곧장 호주로 날아가 가장 먼저 훈련장에 합류했다.
이후 토트넘 선수단이 속속 호주에 도착했다. 토트넘 영상에서 기분 탓(?)인지 케인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호주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순간에도 무표정이었고, 내릴 때도 고개를 숙이며 동료들과 훈련장으로 떠났다.
토트넘이 공식 채널에 프리시즌 투어 영상을 올리고 후반부에 선수 3명을 메인으로 내세웠는데, 케인이 없었다. 신입생 제임스 메디슨, 히샤를리송, 손흥민이 호주 투어 메인 모델로 나왔다. 물론 토트넘이 공개한 비행기 속 사진에서 케인은 동료들과 미소를 띄며 촬영에 응했다.
손흥민에게도 케인 거취 질문이 있었다. 손흥민은 영국 매체 '풋볼런던'을 통해 "케인은 환상적인 선수다. 늘 프로다운 모습으로 최선을 다했다. 한 번도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현재 케인에게 여러 이적설이 있지만, 토트넘의 주장이다. 난 케인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난 케인을 정말 좋아한다. 6~7년 동안 함께하면서 세계 최고 선수라는 걸 알았다. 최종적으로 토트넘 구단과 케인이 결정해야 할 일이다. 아마도 케인도 현재 상황을 모를 것이다. 나도 아무것도 모른다. 어떤 것도 말 할 수 없다. 우리는 기다려야 한다"고 답했다.
엔조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 생각은 어떨까. 프리시즌 기간에 케인 미래에 관한 질문을 받았는데 "늘 일관되게 말하고 있다. 난 내 앞에 있는 일을 처리하고 있다. 당장은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밀고 당기는 협상이었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포기하지 않았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바이에른 뮌헨이 케인 영입을 위해 구단 CEO 두 명이 토트넘 다니엘 레비 회장과 회담을 준비한다. 뮌헨은 케인 영입을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매체는 "현재 토트넘은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를 끝내고 런던으로 돌아왔다. 토트넘 고위층도 뮌헨 측을 만날 예정이다. 뮌헨 CEO는 케인 이적 제안을 거절한 레비 회장과 협상을 위해 뮌헨 아시아 투어에 동행하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레비 회장과 협상에서 합의가 나온다면,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갈 수 있었다. 매체는 "케인은 토트넘 프리시즌 투어에 참여했다. 레비 회장과 바이에른 뮌헨 측이 합의에 성공하다면 이적할 수 있는 거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파리 생제르맹과 토트넘이 협상했지만, 케인 측이 이적을 원하지 않아 거절했다"고 짚었다.
이후 케인이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발표가 나지 않는다면 잔류를 선언하면서 토트넘이 고민에 빠졌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과 협상 끝에 1억 2,000만 유로(약 1,749억 원)를 제안하면서 협상을 마무리했다. 문제도 있었다. 토트넘이 케인 이적과 관련해 독일로 건너가는 항공편을 취소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다시 교착상태에 빠지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과정은 문제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했다. 그는 토요일에 계약을 체결할 것이다. 2027년 6월까지 유효한 계약이다. 곧 공식 발표가 날 것이다"라고 알리며 'HERE WE GO'를 띄웠다.
바이에른 뮌헨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 최고 공격수를 데려왔다"라며 케인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였다.
토트넘 팬들에게 케인이 남기는 메시지 전문
안녕하세요. 토트넘 팬 여러분.
토트넘 팬들에게 오늘 클럽을 떠난다는 걸 가장 먼저 알리고 싶었습니다. 분명히 지금 많은 감정을 느끼고 있고, 토트넘을 떠나게 돼 슬픕니다. 저는 제 인생의 거의 20년을 토트넘에서 보냈습니다.
11살 소년에서 30대 남자가 됐습니다. 지금은 멋진 순간과 특별한 추억, 영원히 간직할 추억이 너무 많습니다.
수년 동안 함께한 모든 토트넘 동료, 모든 코치, 모든 감독, 유니폼 담당관부터 구단 셰프까지 관련된 모든 스태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분명히 저는 많은 사람과 특별한 관계를 맺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토트넘 팬 여러분입니다.
제가 플레이한 순간부터 저는 여러분의 일원이었고, 여러분을 자랑스럽게 만들고 영원히 지속할 수 있는 많은 특별한 순간과 추억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이 떠나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에 대한 미래 등 많은 것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 새로운 시즌을 들어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감독과 선수들이 토트넘을 정상으로 되돌리고 트로피를 놓고 사웅는데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모든 팀 동료에게 행운을 빕니다. 이제 저는 지금의 팬의 관점에서 지켜보고 있으며 팀이 성공하길 정말로 바랍니다
전 세계 각국에서 절 지지해주시고, 저의 여행 내내 함께 해준 모든 토트넘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저와 제 가족은 영원히 그것을 소중하게 여길 것입니다
우리가 함께한 모든 순간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토트넘 모두에게 행운을 빕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미래에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작별 인사는 아니지만 감사합니다. 곧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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