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보기·활자 읽기 병행 ‘양손잡이 문해력’ 키워야 디테일한 감성·사유 느껴” [S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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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수(사진)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11일 "유튜브로 책을 접하거나 소비하는 현상은 더 이상 피하거나 막을 수 없다"면서도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되, 책 역시 함께 읽는 양손잡이 독서, 양손잡이 문해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서이긴 하지만, 종류가 전혀 다른 독서다. 사유의 깊이도 다르다. 유튜브로 하는 독서만으로 결코 충분하지 않다. 마치 동화로 그리스 로마 신화 공부했다고, 호메로스를 읽지 말아야 하는 건 아닌 것처럼. 요약판이나 쉽게 설명하는 2차 콘텐츠로서 의미도 있고, 말릴 수도 없다. 다만 문해력을 증진시켜주는 건 아니다. 문해력을 키우려면 원본을 확인하거나 직접 체험하려는 용기가 필요하다.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되, 책 역시 함께 읽도록 해서 양손잡이 문해력을 키워야 한다. 디지털로 모나리자 그림을 보는 것과 루브르박물관에 가서 직접 보는 것은 다르다. 아날로그 매력도 함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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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튜브로 책을 접하거나 소비하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는 것 같다.
“유튜브로 책을 접하거나 소비하는 현상은 피하거나 막을 수 없다. 왜냐하면 새 매체가 생기면 과거의 콘텐츠를 새 매체에서 다시 리믹스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를 언론학에는 ‘재매개’라고 부른다. 리믹스할 때 익숙한 것을 해야지, 낯선 것을 하면 안 된다. 가장 유명한 종이책 콘텐츠들은 대부분 유튜브에서 한 번 정도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유튜브 시청과 직접 활자 책을 읽는 차이점은 무엇인지.
“현재 책을 핵심 콘텐츠로 하는 유튜브 클립들은 소리로 주로 듣고 화면의 기능은 상대적으로 약해서 일종의 오디오북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내용만 파악하면 되는 것이어서 오디오성이 굉장히 강하다. 그런데 책에는 삶을 다시 살게 하거나 생각을 다시 하게 하는 고유한 특징이 있다. 이런 것은 책의 디테일에서 나온다. 유튜브로 책의 내용이나 줄거리를 살피고 의미 같은 것을 30분 정도 듣는다고 하더라도, 책처럼 삶을 다시 살게 하거나 생각을 다시 하게 하는 건 불가능하다. 책의 디테일에 담긴 수많은 감성이나 사유 등을 담지 못한다. 어디 가서 아는 체하는 데 조금 도움이 되더라도, 책을 직접 읽지 않는 한, 그 작품의 정수를 얻기는 어렵다.”
―젊은 세대 사이에선 유튜브 시청을 독서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는데.
“독서이긴 하지만, 종류가 전혀 다른 독서다. 사유의 깊이도 다르다. 유튜브로 하는 독서만으로 결코 충분하지 않다. 마치 동화로 그리스 로마 신화 공부했다고, 호메로스를 읽지 말아야 하는 건 아닌 것처럼. 요약판이나 쉽게 설명하는 2차 콘텐츠로서 의미도 있고, 말릴 수도 없다. 다만 문해력을 증진시켜주는 건 아니다. 문해력을 키우려면 원본을 확인하거나 직접 체험하려는 용기가 필요하다.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되, 책 역시 함께 읽도록 해서 양손잡이 문해력을 키워야 한다. 디지털로 모나리자 그림을 보는 것과 루브르박물관에 가서 직접 보는 것은 다르다. 아날로그 매력도 함께 필요하다.”
김용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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