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 편대' 앞세운 삼성화재, KOVO컵 결승서 OK금융그룹과 맞대결(종합)
'신호진 활약' OK, 파나소닉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삼각편대를 앞세워 2023 구미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결승에 올랐다. OK금융그룹은 4강에서 초청 팀인 일본의 파나소닉 팬더스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다.
삼성화재는 12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KOVO컵 4강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18 22-25 25-22 25-22)로 이겼다.
전날(11일) 오후 9시30분까지 파나소닉 팬더스와 풀세트 혈투를 치렀던 삼성화재는 이날 오후 1시30분에 개시된 경기에서 체력적 열세를 이겨내고 승리를 따냈다. 16시간 만에 경기를 뛰어야 하는 악재 속에서도 승리를 수확했다.
삼성화재는 KB손해보험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2018년 이후 5년 만에 컵대회 결승 무대를 밟았다. 삼성화재는 2009년, 2018년 이후 3번째 KOVO컵 우승을 노린다.
삼성은 김정호(23점)-신장호(22점)-박성진(23점)으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가 나란히 20점 이상을 올리며 승리를 합작했다.
반면 주축들 대부분이 국가대표로 차출돼 10명으로만 경기를 뛴 대한항공은 이준(24점)의 분전에도 아쉽게 패배를 떠안았다.
삼성화재는 초반부터 공격 3인방의 화력을 앞세워 흐름을 탔다. 신장호와 김정호, 박성진은 나란히 7점씩을 1세트에 냈다.
초반부터 11-8로 리드하던 삼성화재는 박성진의 연속 서브 에이스로 멀리 달아났고 24-18에서 김정호의 오픈 스파이크로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대한항공도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2세트 중반까지 팽팽한 흐름 속에 곽승석, 이준이 힘을 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19-20에서 이수황의 속공과 곽승석의 블로킹 등을 묶어 경기를 뒤집었고 세트스코어 균형을 맞췄다.
승부처는 3세트였다.
삼성은 초반부터 김정호, 신장호의 연속 공격이 터지며 12-8까지 달아났다. 대한항공은 설상가상으로 주축인 곽승석이 3세트 초반 점프하고 내려오다 오른 발목 부상을 당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교체 선수로 리시브를 받을 선수가 부족해서 곽승석이 통증을 안고 계속 경기에 나서야 했다. 교체 카드로는 세터 한선수, 정진혁과 리베로 선수들만 있을 뿐이었다.
삼성화재는 3세트 막판 21-20까지 쫓겼으나 신장호의 퀵오픈과 김준우의 블로킹으로 한숨을 돌렸다. 삼성은 24-22에서 박성진의 퀵오픈으로 중요했던 3세트를 따냈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압도적인 화력을 통해 4세트에서도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결국 매치 포인트에서 곽승석의 서브범실로 승리를 거뒀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OK금융그룹이 파나소닉을 3-2(32-30 15-25 30-32 25-22 15-9)로 눌렀다.
조별리그에서 2승1패를 기록했던 OK는 준결승에서 조별리그 3연승을 했던 상승세의 파나소닉을 꺾었다.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이 31점으로 펄펄 날았다.
차지환이 15점, 이진성도 12점으로 힘을 보탰다.
2015년과 2019년, 2021년 KOVO컵에서 결승에 오르고도 모두 준우승에 그쳤던 OK는 13일 삼성화재를 상대로 첫 우승을 노린다.
반면 초청 팀 최초로 결승 진출을 노렸던 파나소닉은 이틀 연속 경기를 치르느라 체력적인 열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졌다. 타루미 유가가 31점으로 힘을 냈으나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경기는 롤러코스터 양상이었다.
OK는 1세트를 혈투 끝에 32-30으로 잡아냈으나 2세트를 15-25로 내줬다. 특히 3세트에서 24-2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듀스 끝에 30-32로 졌다.
분위기가 넘어간 것처럼 보였으나 OK는 4세트 중반 이후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17-20으로 뒤지던 OK는 차지환과 신호진의 연속 공격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23-21로 역전한 OK는 차지환의 퀵오픈으로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마지막에 웃은 쪽은 OK였다.
OK는 5세트 시작과 동시에 6연속 득점을 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신호진의 맹활약 속에 9-1까지 앞서간 OK는 결국 매치포인트에서 신호진의 스파이크로 경기를 매조지 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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