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에서 본 태풍의 상흔...쑥대밭 된 대구·경북
[앵커]
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하고 지나간 뒤 피해 지역에서는 복구 작업에 한창인데요.
유독 피해가 컸던 대구와 경북 지역엔 태풍이 휩쓸고 간 상흔이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헬기에서 내려다본 모습, 김태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터널 모양처럼 곧게 뻗어 있어야 할 비닐하우스 세 동이 나란히 활처럼 휘어버렸습니다.
지붕에 슬레이트와 판자를 덧대어놓은 건물은 폭삭 주저앉아 형체를 알아볼 수도 없습니다.
축사 근처에 있는 밭입니다.
사료용 곡물 등을 저장해놓은 곤포 사일리지는 어지럽게 나뒹굴고,
이미 말라 죽은 작물을 정리하던 한 농민은 답답한 듯 바구니를 저 멀리 던져버립니다.
넘친 강물이 들이닥친 민가도 침수 피해가 컸습니다.
책걸상과 옷걸이 등 가구와 식기류, 이불 더미까지, 빗물에 젖은 갖가지 살림살이를 마당에 내어놨습니다.
아직 정리하지도 못한 잡동사니들도 한쪽 구석에 어지럽게 쌓여 있습니다.
마을 곳곳이 말 그대로 쑥대밭이 돼버렸습니다.
산사태가 들이닥쳤던 경북 예천군의 한 마을.
지붕 모서리가 부서진 집 앞으로 커다란 바윗덩이들이 한가득 놓였습니다.
불어난 강물에 휩쓸렸던 다리는 폭격이라도 맞은 것처럼 무너져 버렸습니다.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에 머문 16시간 동안 위험 반원 안에 있던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특히 피해가 컸습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전국 이재민 만5천여 명 가운데 60% 이상이 경북 지역에 몰렸고, 60대 남성 2명이 이곳에서 숨졌습니다.
YTN 김태원입니다.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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