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골잡이' 케인, 뮌헨행 공식 확정...손흥민 떠나 김민재와 한솥밥

해리 케인이 토트넘 핫스퍼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공식 확정했다. 케인이 뮌헨 유니폼을 든 채 기뻐하고 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구단 공식 홈페이지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토트넘 핫스퍼에서 지난 8시즌 동안 손흥민과 환상의 콤비를 이뤘던 해리 케인(잉글랜드)이 독일 축구 명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김민재와 한솥밥을 먹는다.

잉글랜드 최고의 스트라이커인 해리 케인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뮌헨 이적을 공식 확정했다. 뮌헨 구단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케인과 2027년 6월 30일까지 4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등번호는 토트넘에서와 마찬가지로 9번을 달고 뛴다.

전날 뮌헨 구단에 도착해 메디컬테스트를 받은 케인은 하루 만에 입단 절차를 모두 마쳤다. 당장 한국시간으로 13일 새벽에 열리는 라이프치히와 독일 슈퍼컵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도열렸다.

케인은 구단을 통해 “뮌헨 구단의 일원이 돼 매우 기쁘다”며 “뮌헨은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이며, 나는 항상 내 경력 동안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고 나 자신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뮌헨은 위닝 멘탈리티로 정의된다”며 “이곳에 오게 돼 기분이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케인의 영입 작업을 이끈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구단 CEO는 “긴 과정이었지만 케인이 우리 구단 유니폼을 입게 돼 행복하다”며 “케인은 처음부터 우리가 꿈꾸던 그 선수였다”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헤르베르트 하이너 구단 회장은 “케인이 뮌헨 구단뿐만 아니라 독일 분데스리가 전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이번 이적 협상에는강한 의지와 인내가 필요했다”며 “드레센 CEO를 비롯해 이번 협상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케인은 뮌헨 구단 공식 발표에 앞서 토트넘 팬들에게 먼저 작별 인사를 전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토트넘 팬들에게 내가 오늘 팀을 떠난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알리고 싶었다”며 “11살 소년에서 이제 30살 남자가 되기까지 거의 20년 인생에서 보낸 클럽을 떠나게 돼 슬프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토트넘에서 멋진 순간과 특별한 추억이 너무 많았다. 영원히 간직할 추억이다”며 “팀 동료들, 모든 코치와 모든 매니저들, 모든 스태프들,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또한 “무엇보다 토트넘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처음 경기에 나선 순간부터 나는 당신들의 일원이 됐고 당신들을 자랑스럽게 만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바쳤다”고 강조했다.

케인을 영입하기 결심한 뮌헨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만 토트넘에 네 차례나 공식 제안을 전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앞서 세 차례 제안을 모두 거부했다. 최근에는 ‘이적료 1억 유로’라는 파격적인 제안까지 전달했지만 토트넘이 이 역시 내쳤다.

하지만 뮌헨은 회심의 ‘4차 제안’을 전했고 토트넘도 끝내 이를 받아들였다. 뮌헨이 전달한 구체적인 제안이 어떤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영국 언론은 각종 옵션을 모두 충족할 시 이적료가 최대 1억2000만파운드(약 203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트넘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 공식전 435경기에 출전 280골을 터뜨린 최고의 골잡이다. 토트넘 구단은 물론 잉글랜드 축구가 낳은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평가받고 있다. EPL에서만 213골을 터뜨렸고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A매치 84경기에 출전해 58골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손흥민이 레버쿠젠에서 2015~16시즌 토트넘으로 이적한 이후 둘은 8시즌 동안 총 47골(손흥민 24골, 케인 23골)을 합작했다. 이는 EPL 역사상 합작골 역대 1위 기록이다. 지난달 11일 영국 공영방송 BBC는 손흥민과 케인을 ‘리그 역사상 최고의 골잡이 듀오’라고 평가했다.

이번 이적으로 케인은 손흥민과 작별하게 됐다. 대신 이번 시즌 뮌헨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할 김민재와 호흡을 맞추게 된다.

이번 여름 케인과 김민재를 새로 영입하면서 전력을 크게 끌어올린 뮌헨은 분데스리가 33회, 독일축구협회(DFB)-포칼 20회, 슈퍼컵 10회 우승을 달성한 독일 최고 명문 클럽이다. 유럽 5대 리그를 통틀어서 자국 리그에서 10시즌 이상 연속으로 우승한 팀은 뮌헨뿐이다.

뮌헨은 지난 시즌에도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2022~23시즌을 앞두고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가 팀을 떠난 뒤 확실한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없어 고생했다. 레반도프스키를 대신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사디오 마네는 팀 내 불화만 일으킨 채 1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떠났다.

이번 시즌에도 이렇다할 공격수 보강을 하지 않았던 뮌헨은 케인의 영입으로 큰 고민을 해결하게 됐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