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갈등 기름 부은 '대의원제 무력화'…민주 '혁신안' 후폭풍
민주당 혁신위원회가 사실상 대의원제 폐지를 제안한 뒤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극심해지고 있습니다. 혁신안에 반대하는 비명계가 이재명 대표의 거취 문제까지 언급하면서, 다음주에 있을 의원총회에서 공개 충돌할 가능성까지 거론됩니다.
고석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계파 갈등에 기름을 부은 건 '대의원제 무력화'입니다.
혁신위가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을 뽑는 전당대회 때 영향력이 컸던 대의원들의 표 비중을 아예 없애라고 제안한 겁니다.
권리당원에는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지지층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이들의 영향력이 더 커지면, 차기 당 대표 선거에서 친명계에 유리할 수 있는 겁니다.
당장 지도부에서도 공개적으로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어제) : 시급성을 다투는 것도 아닌 일로 이런 무리수를 두어야 하는 이유를 찾기 어렵습니다.]
[서은숙/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어제) :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혁신을 거부하는 것은 자기 스스로를 낡은 존재로 만드는 길이라는 것을…]
비명계에선 친명계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무리한 안을 밀어붙인 것으로 의심합니다.
당 대표가 임기가 8개월 이상 남은 상태에서 물러나게 되면,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 새 대표를 뽑아야 합니다.
한 비명계 의원은 "이 대표가 12월 전에 자진 사퇴하거나 구속될 경우를 대비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차기 대표에 친명계를 앉히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은 혁신안 발표 직후 이 대표를 향해 사실상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혁신안은 혁신위의 제안이기 때문에 당내 논의를 거쳐서 합당한 결과를 만들어내도록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당내 반발이 크다'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당내 반발도 큰데…} …]
혁신안은 조만간 열릴 의원총회에서 논의될 예정인데, 친명계와 비명계가 공개적으로 충돌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막 내리는 잼버리, 남은 건 '책임 규명'…여가부·전북도 감찰 불가피
- 경찰에 넘기면 간단히 끝날 사안인데…'채 상병 사건' 쟁점은
- 옷 벗는 LH 임원들, 혁신 외쳤지만…2년 전 '땅 투기' 판박이
- "재판부, 여론 의식해"…'부산 돌려차기' 가해자가 낸 상고이유서
- 경찰 "신모 씨 구호조치 안 했다"…롤스로이스 운전자 구속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