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케인 마침내 '토트넘 탈출' 확정, 뮌헨과 4년 계약+등번호 9번 "우승 경쟁하고 싶었다"
뮌헨은 12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 홋스퍼에서 케인을 영입했다"며 "2027년 6월까지 뮌헨과 계약을 맺었으며, 등번호는 9번을 달 예정이다"고 밝혔다.
케인은 구단을 통해 "뮌헨의 일원이 되어 매우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뮌헨은 세계 수준의 빅클럽 중 하나이다. 난 항상 커리어에서 우승을 경쟁하고 내 자신을 증명하고 싶다고 했다. 뮌헨에는 '위닝 멘탈리티'가 있다. 여기에 오게 돼 기분이 매우 좋다"고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얀 크리스티안-드라센 뮌헨 CEO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 케인이 뮌헨 유니폼을 입게 돼 기쁘다. 케인은 처음부터 우리가 꿈꾸던 선수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축구장 안에서나 성격 면에서 클럽 DNA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선수다"며 "월드클래스 공격수는 뮌헨의 전성기에서 항상 중요한 요소였고, 우리는 케인이 이를 이어갈 것이라 확신한다. 최고의 골잡이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인은 2004년 유스부터 시작해 2011년 성인팀 데뷔해 20년을 토트넘에만 몸담은 프랜차이즈 스타다. 토트넘에서만 435경기 280골을 넣었고, 이는 구단 역대 최다골 기록이다. 토트넘을 넘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의 살아있는 전설이기도 하다. EPL에서 213골로 앨런 시어러(260골)에 이은 역대 득점 2위를 기록 중이며, 대표팀에서는 84경기 58골로 역대 잉글랜드 A매치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뛰어난 기량에도 우승 한 번 없었다. 토트넘에서는 2016~2017시즌 EPL 2위,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의 4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이를 기억하고 있는 케인은 그동안 프리시즌 일정을 묵묵히 소화했다. 케인은 호주-아시아 투어 중 열린 웨스트햄(잉글랜드)과 라이언시티(싱가포르)와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각각 전반 45분을 소화했다. 기존 손흥민, 데얀 클루셉스키뿐 아니라 '이적생' 제임스 메디슨, 마노르 솔로몬 등과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뮌헨은 그동안 케인을 노렸던 다른 팀들보다도 집요하게 다가왔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이적 시장 초반부터 케인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그들은 7000만 유로(약 1021억 원)를 제의했다. 다시 8000만 유로(약 1166억 원)를 제시했으나, 또 한 번 거절당했다. 그러는 사이 2023~2024시즌이 다가오고 있었고 결국 옵션 포함 1억 유로(약 1458억 원)와 5일 자정까지 결정해달라는 마감시한을 함께 내걸면서 최후 통첩을 했다.
이에 케인과 계약이 1년 정도 남은 토트넘이 마지못해 뮌헨으로 그를 넘겨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레비 회장은 6일 미국 마이애미로 가족들과 2주 휴가를 떠났고, 뮌헨 측의 최후통첩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보도마저 나왔다.
협상이 무산될 위기 속에서 최근 갑작스럽게 기류가 바뀌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다. 케인이 이적을 위한 최종 승인을 하면서 얽혀있는 이해 당사자 간 거래가 완료됐다. 토트넘은 고정적인 1억 유로에 2000만 유로의 애드온 항목으로 추가해 받는다. 케인은 4년 계약을 체결하고 오늘(11일) 독일로 날아간다. 메디컬 테스트가 예약됐고 계약은 완성됐다"고 띄웠다.
결국 케인은 우여곡절 끝에 뮌헨에 도착했고,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의료 센터에 도착해서야 바이에른 뮌헨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데일리 메일은 "뮌헨의 고위 임원들 사이에서는 분데스리가 역사상 가장 큰 이적이 마침내 해결됐다는 안도감마저 느껴졌다"고 보도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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