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등반 도전기 ‘제주에는 한라산이 있다!’[지역아동센터 쌤들의 기분 좋은 상상]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센터가 캠프는 생각지도 못하고 있을 때 갈현 아이들이 스스로 준비하고 운영하던 캠프 사랑도 멈출 뻔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계획대로 자치회를 열어 장소와 미션을 정하고, ‘제주도엔 한라산이 있다’를 준비했습니다.
3개월 전부터 아이들은 등산에 필요한 준비물을 구비하고 체력훈련도 했습니다. 2개월을 앞두고는 한라산을 오르기 위한 코스의 특징을 공부했습니다. 캠프 가기 전에 아이들과 마지막 점검모임을 가지면서 우리 아이들이 정말 한라산에 오를 각오가 분명하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들도 여러 차례 회의를 하고, 캠프 전에 한라산 등반도 두 번이나 하며 꼼꼼히 준비했습니다.
새벽 비행기를 타고 45명의 아이들과 7명의 교사가 등산복에 등산화를 신고 제주도공항에 도착한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아이들은 간단한 활동 후 숙소에 도착해서 다음날 등반 일정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정말 깜깜한 새벽 5시께 성판악주차장에 도착해서 장비를 점검하고 1조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눈 위를 걷기 시작했지요. 우리 조는 6명이었는데 한 명씩 처지기 시작했고, 그때마다 안전을 위해 뒤따라오는 조의 선생님에게 연락도 해 두었습니다. 어느새 3명만 남았지만 앞서가던 조에서 처진 아이들로 6명이 다시 채워졌습니다.
등반을 시작하고 5시간 정도 지나 샘터 정도에 도달했을 때 우리 센터 단체 카톡방이 난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정상에 앞 팀들이 도착했다는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뒤처진 아이들과 함께 다시 힘을 내서 출발했습니다. 진달래대피소까지 가는 길도 얼마나 힘들던지…. 거기까지만 가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아이들과 함께 걸었습니다. 정상 도착 소식이 계속 들려오면서 아이들도 주먹밥에 오이 한 개씩 먹고는 빨리 등반하자고 보채기 시작했습니다.
정상까지는 정말 험난한 길이었습니다. 한 20걸음 걷고 쉬기를 반복했지요. 그러다 마침내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직접 본 사람만 공감할 수 있는 너무나도 멋진 광경이었습니다. 정상에 함께 오른 아이들과 백록담을 보면서 함성을 질렀고, 그 아름다운 광경을 배경 삼아 우리는 멋지게 사진도 찍었습니다.
‘제주도에는 한라산이 있다’를 마무리하면서 아이들과 센터에서 마지막 모임을 가졌습니다. 저는 참여인원 중 70%가 정상에 올랐고 모두가 자신이 계획한 코스 이상까지 등반했기에 모두 정상에 오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얘기했습니다. 무엇보다 부상자 한 명 없이 하산한 것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마도 당분간 우리 갈현 아이들과 저는 제주도 하면 한라산 등반 이야기를 할 겁니다. 부모님들도 아이들의 한라산 등반을 자랑스러워하셨습니다. 저는 우리 아이들이 만들어 가는 캠프에 함께하면서 아이들이 점점 자신의 정상에 오르는 과정 중에 있음을 깨닫고 있습니다. 그리고 벌써부터 다음 캠프가 기대됩니다. 과연 갈현의 아이들은 다음 캠프에서는 어디에서 자신의 정상에 오르고 있을까요? 저도 아이들과 그곳에 함께 있을 예정입니다.
하혜영(갈현지역아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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