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있어야 기술훈련, 결국 또 한 달···구창모는 올해 NC에서 몇 경기를 더 던질까[스경x브리핑]

김은진 기자 2023. 8. 1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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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구창모(26·NC)가 던지는 모습을 보려면 최소 한 달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구창모는 지난 11일 재검진을 받은 결과 90% 이상 회복됐으나 골밀도가 5% 가량 덜 회복된 상태라 완전한 휴식이 일주일은 더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구창모는 지난 6월2일 LG전을 마지막으로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당시 선발 등판했으나 투구 중 왼쪽 전완부 통증이 생겨 공 5개를 던지고 강판했다. 이후 엔트리에서 제외돼 재활에 매진했지만 왼팔 척골 피로골절 진단까지 더해지면서 복귀는 함흥차사가 됐다.

이 피로골절에 대한 재검진을 지난 11일 받았다. 거의 회복됐지만 일주일은 더 기다려야 기술훈련에 들어갈 수 있다. 강인권 NC 감독은 12일 “이제 섀도우피칭 정도 시작했다. 일주일 뒤에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기술훈련 하고 단계 밟아서 (1군에 복귀) 하려면 한 달은 더 걸리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기술훈련에 들어가는 것만도 또 일주일이 더 걸린다는 것은 NC에게 절대 희망적인 소식이 아니다.

NC는 현재 치열하게 3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외국인 에이스 에릭 페디가 특급 활약을 하고 타격의 힘으로 버티고 있지만 국내 선발진이 무너진 상태다. 송명기(3승7패)와 신민혁(4승5패)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지만 경기당 평균 5이닝을 던지지 못하면서 전반적으로 불펜까지 영향이 이어져왔다.

구창모가 없는 것은 결정적이다. 국내 1선발로 출발했지만 올해도 부상에 발목이 잡혀 구창모는 시즌 초반 등판한 9경기 이후 던지지 못하고 있다. NC는 페디와 ‘원투펀치’ 명함을 갖고 던질만한 선발이 아무도 없는 상태로 순위싸움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진한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를 방출하고 태너 털리를 새로 영입했다. 마운드 전력이 뚝 떨어졌는데도 연승을 반복하며 상위권을 지키자 8월에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없는 마운드 살림에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NC로서는 구창모의 복귀가 절실하지만 당장 기약이 없다.

NC는 이제 50경기도 남겨두지 않았다. 한 달 뒤면 그야말로 시즌 막바지인데, 그때라도 돌아와 정상 투구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그나마 복귀하자마자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이 기다리고 있다. 구창모가 정상 회복을 하게 되더라도 실제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가게 된다면 NC에서 실질적으로 제대로 던질 수 있는 시간은 거의 없는 셈이다.

구창모의 복귀와 별개로 이제 강인권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 선발들의 분발을 고대하고 있다.

강인권 감독은 “이제 경기가 불펜에서 뒤집히는 경우는 나오지 않아야 한다. 선발들이 좀 더 길게 버텨줘야 한다”며 “어제 (승리한) 신민혁은 워낙 체인지업이 좋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아쉬운 점을 찾으면 6회에 올라가서 버티지 못한 것, 기다려줄 수 없는 상황이라 불펜을 가동해야 했다. 앞으로도 6이닝까지만 좀 던져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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