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몰아치던 날 휴장 눈치 본 골프장, 골퍼들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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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하던 시점에도 골프장 운영사가 휴장 여부를 고객들에게 통보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2일 시민 김모(59)씨 등에 따르면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있는 A골프장(대중제)은 10일 오전 5시부터 당일 오전 티오프 예정인 라운딩을 취소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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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 연종영 기자 = 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하던 시점에도 골프장 운영사가 휴장 여부를 고객들에게 통보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2일 시민 김모(59)씨 등에 따르면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있는 A골프장(대중제)은 10일 오전 5시부터 당일 오전 티오프 예정인 라운딩을 취소 처리했다.
그마저도 골프장 운영사가 선제적으로 예약자들에게 알린 게 아니었다. 전화로 "예약을 취소처리해 달라"고 간청하는 예약자들에게 A골프장이 '일단 1부 티오프를 취소한다'고 알린 시각은 6호 태풍 카눈이 남부지역 해안가로 상륙하던 시점이었다.
전날(9일) 오후부터 청주지역엔 쉼 없이 비가 쏟아졌고, 바람도 거세졌다. 9일 오전 6시부터 10일 오전 6시까지 청주의 강우량은 130㎜다.
전국의 각종 야외행사는 태풍 예보가 나온 7~8일께 이미 취소됐고, 항공기 400여편이 결항되기도 했다.
10일 오전 7시 라운딩을 예약한 김씨는 "하루 전 오후 골프장에 전화해 취소해 달라고 했더니 '현재 휴장계획 없으니, 규정상 페널티(위약금)를 물릴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면서 "라운딩이 취소되지 않으면 태풍 경로를 따라 타 지역에서 출발해야 할 동반자가 3명이이어서 위험하다고 하소연했지만, 퉁명스럽게 거부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의 당시 통화 녹음파일에서 골프장 관계자는 "아무리 태풍이 온다 해도, 하루 전에 취소하면 위약금이 발생합니다. 그게 규정입니다. 직원들이 출근하는 당일(10일) 오전 5시는 돼야 취소 여부를 알 수 있어요"라고 했다.
이 때문에 경북 등지에서 출발 예정이던 김씨의 동반자들은 비바람이 몰아치던 10일 오전 4시부터 골프장에 전화를 거느라 진땀을 뺐다.
이 골프장은 9일 오후 예약 취소를 요청하거나 휴장 여부를 묻는 전화가 빗발치자 '내일 우천예보 및 경기진행과 관련한 문의는 새벽 5시 이후 문의 바랍니다'란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예약자들에게 발송했다.
결국 A골프장은 당일 1~2부 티오프는 휴장했지만, 3부 시간대엔 3팀을 받아 라운딩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골프장과 달리 17전투비행단 체력단련장 등 군 골프장은 하루 전 고객들에게 '인명사고 대비 차원에서 10일 예약 라운딩 전체 취소합니다'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직원들도 자택근무하도록 조처했다.
A골프장은 2004년 8월과 2005년 4월에 낙뢰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한 곳이기도 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jjy80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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