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유커" "태풍 가고 '큰손' 온다"…인사동 상인들 웃음 짓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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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인사동 문화의 거리에서 그림을 파는 김모씨(36)는 올라가는 입고리를 감출 수 없었다.
그동안 종적을 감췄던 중국 유커(遊客)의 단체여행이 6년5개월만에 풀렸다는 소식에 김씨를 포함한 많은 상인들이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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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들, "중국어 아르바이트생 미리 구해"
(서울=뉴스1) 유민주 장성희 기자 = "다음달이 기대돼요, 중국 관광객들이 늘면 중국어 안내판도 다시 붙여야죠"
12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인사동 문화의 거리에서 그림을 파는 김모씨(36)는 올라가는 입고리를 감출 수 없었다. 그동안 종적을 감췄던 중국 유커(遊客)의 단체여행이 6년5개월만에 풀렸다는 소식에 김씨를 포함한 많은 상인들이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이날 부슬비에 바람까지 부는 궂은 날씨었지만 주말 나들이에 나선 외국인 관광객들은 매장 안을 구경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천연 비누를 판매하는 안모씨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코로나19 풀리고 많이 늘어나기도 했는데 이번에 중국 단체 관광객들도 온다고 하니까 다음달 매출이 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한복 대여점을 운영하는 한모씨(55)는 "태풍도 지나가고 더위도 좀 지나간 시기에 관광객들이 많이 오게 돼서 다행"이라며 "매출이 다음달에는 배로 오르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중구의 명동 거리도 형형색색의 우산을 쓰고 맛집을 찾아다니는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좁은 골목에 많은 인파로 부딪히는 우산 때문에 속도를 줄여 서로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관광객들은 노점상들이 팔고 있는 음식 냄새에 이끌려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음식을 살펴보고 있었다.
올해 이곳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는 중국 유학생 A씨는 "지금 중국 손님들이 한국 손님과 양이 비슷하게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화장품 가게 아르바이트생 안모씨는 "보름 전에 사장님이 중국어 가능한 아르바이트생을 뽑았다고 들었다"며 "오픈한지 얼마 안된 가게하 더 열심히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16년 807만명을 기록하고 2017년 417만명으로 떨어졌다. 2018년과 2019년엔 479만명, 602만명으로 회복세를 보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으로 2020년 69만명, 2021년 17만명, 2022년 23만명으로 급감했다.
치즈구이 점포를 운영하는 류모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장사가 너무 힘들었는데 이번에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온다고 하니까 기대가 된다"며 "오는 상황을 지켜보고 대비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림 공방을 운영하는 B씨는 "4, 5년 전만해도 인사동 쌈지길에 중국인들이 가득 찼었는데 한동안 없어서 중국어 안내판이 의미 없어져 다 떼어냈었다"며 "유커들 오는 것을 일단 지켜보고 크게 늘면 안내판도 많이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한국에서 삼삼오오 모여 길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는 중국 관광객들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한 공방에서 전통 부채를 구경하던 진완링(22·여)는 "한국에서 유학 생활하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방학에 짧은 일정으로 놀러왔다"며 "친구가 가이드를 해주고 있는데 볼거리가 굉장히 많아서 다음에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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