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빈號’ 한국, U-19세계유스배구 30년 만에 3위 ‘쾌거’
김장빈감독 “신장 열세 타이밍·집중력으로 극복”
한국 남자배구 유망주들이 세계 유스배구대회에서 30년 만에 귀중한 동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승부사’ 김장빈 감독(수원 수성고)이 이끄는 한국 유스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후안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남자유스(U-19)선수권대회 3·4위전에서 윤서진(수성고·17점), 이우진(경북체고·15점), 장은석(속초고·11점) 삼각편대의 활약으로 미국에 3대1(25-18 25-19 21-25 25-23)로 승리를 거두고 3위에 올랐다.
한국 유스배구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최태웅, 장병철, 석진욱 등이 뛰었던 1993년 터키 이스탄불 대회 이후 30년 만이다.
전날 4강서 이란에 1대3으로 아쉽게 져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린 한국은 이날 미국을 맞아 첫 세트를 가볍게 따내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1세트 14-12로 앞선 상황서 미들 블로커 장은석이 중앙 속공과 블로킹 성공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고 상대의 범실까지 겹치면서 점수 차를 벌린 끝에 25-18로 따냈다.
여세를 몰아 한국은 2세트서도 아웃사이드 히터 윤서진과 아포짓 스파이커 윤경(익산 남성고)을 비롯 장은석이 중앙에서 활약하며 25-19로 세트를 추가해 완승을 거두는 듯 했다. 하지만 3세트 미국의 타점 높은 공격에 후반 무너지며 21-25로 내줘 추격을 허용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4세트서 중반까지 접전을 이어가다가 집중력을 발휘하며 리드를 잡은 23-21 상황서 이우진의 왼쪽 공격 성공 후 상대의 만만치 않은 반격에 24-23으로 쫓겼으나, 미국의 서브 범실로 결승점을 뽑아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 대표 선수 중 이우진은 대회 ‘베스트7’ 아웃사이드히터상을 수상했다.
김장빈 감독은 본보와 통화에서 “우리보다 평균 신장이 훨씬 높은 외국 팀들과의 어려운 경기서 집중력을 발휘해 3위를 차지해준 선수들이 정말 대견하다”라며 “신장의 열세를 타이밍으로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주효했고,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좋은 팀웍을 발휘해 준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홍 한국중·고배구연맹 회장은 “멀리서 낭보를 전해준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감사하고 축하를 보낸다. 지난해 아시아 U-18선수권대회에 단장으로 참가해 가능성을 확인했는데 이렇게 좋은 결실을 맺을 줄은 몰랐다”라며 “침체된 한국 배구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진 만큼 이 선수들이 더욱 성장해 중흥기를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30년 만의 동메달 쾌거를 일군 한국 남자유스 배구대표팀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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