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로봇이 아니었다...' 실투성 볼에 밀리고, 끝내 헛스윙 "피로한 게 아닌가" 日 걱정

양정웅 기자 2023. 8. 1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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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 겸업으로 자신의 가치를 올렸지만 결국 독이 된 걸까.

일본 매체 아베마 타임스는 12일 "패스트볼에 강점이 있는 오타니가 실투성 볼을 공략하지 못하자 팬들이 걱정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만 하기도 일정이 빡빡한 메이저리그에서 오타니는 보기 드물게 투타겸업을 고집하고 있다.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은 "오타니는 지금 피로한 상태다. 16일 동안 16경기를 쉴 틈 없이 나갔다. 6회에 체력이 떨어졌다고 내게 말했지만, 끝까지 인내하며 완벽한 이닝을 소화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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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12일(한국시간) 휴스턴 원정에서 저스틴 벌랜더의 공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투·타 겸업으로 자신의 가치를 올렸지만 결국 독이 된 걸까.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의 지친 듯한 모습에 일본 언론도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일본 매체 아베마 타임스는 12일 "패스트볼에 강점이 있는 오타니가 실투성 볼을 공략하지 못하자 팬들이 걱정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오타니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06에서 0.305로 소폭 떨어졌다.

오타니는 이날 전년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저스틴 벌랜더(40)와 맞붙었다. 7개월 만에 휴스턴에 복귀한 그는 6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7탈삼진 3실점으로 이적 후 첫 홈경기 등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1회 초 오타니는 첫 타석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첫 2개의 공이 모두 높은 볼로 들어오며 유리한 볼카운트로 시작한 그는 파울 2개를 때려낸 뒤 5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빗맞은 내야 땅볼을 기록하고 말았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12일(한국시간) 휴스턴 원정에서 저스틴 벌랜더의 공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어 3회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됐다. 이번에도 2볼 0스트라이크에서 시작한 오타니는 슬라이더를 헛친 뒤 4구째 시속 94.2마일(약 151.6km) 높은 패스트볼에 방망이를 냈지만 파울이 됐다. 이어 다음 공으로 들어온 실투성 슬라이더를 때려내지 못하고 헛스윙하며 삼진을 당했다.

이 타석에 대해 일본에서 우려하는 이유가 있었다. 오타니는 통산 벌랜더 상대로 20타수 4안타, 타율 0.200으로 평범한 편이었다. 그러나 경기 전 기준 오타니의 패스트볼 상대 타율은 0.374로, 이는 오타니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동지였던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0.399) 다음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높은 수치였다. 강속구가 주무기인 벌랜더를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오타니는 높은 속구에 정타 대신 파울을 만들었다. 이에 매체는 "구속은 빨랐지만, 코스가 높았기에 원래 오타니라면 장타도 기대할 수 있던 공이었다"며 "이게 파울이 됐다는 건 오타니의 근육에 피로가 온 게 아닌가 느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매체에 따르면 SNS 상에도 "오타니의 몸이 걱정된다"는 반응이 나왔다.

역투를 펼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는 12일까지 타자로는 115경기 514타석, 투수로는 22경기 130⅔이닝을 던지고 있다. 하나만 하기도 일정이 빡빡한 메이저리그에서 오타니는 보기 드물게 투타겸업을 고집하고 있다. 아무리 야수 수비에 나서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지칠 수밖에 없다.

지난 10일 샌프란시스코전 선발 등판에서는 1회부터 포수와 감독을 마운드로 부르는 등 힘든 기색이 드러냈다. 그럼에도 6이닝 1실점(0자책)으로 쾌투를 펼쳤다.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은 "오타니는 지금 피로한 상태다. 16일 동안 16경기를 쉴 틈 없이 나갔다. 6회에 체력이 떨어졌다고 내게 말했지만, 끝까지 인내하며 완벽한 이닝을 소화했다"고 칭찬했다.

앞서 오타니는 지난 4일 ESPN 등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하루도 쉬고 싶지 않다. 나만 피곤한 게 아니다"며 경기 출전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추가 휴식을 갖고 싶지 않나'는 질문에 "내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하루도 쉬고 싶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나 오타니도 사람이다. 이렇듯 투혼을 펼치는 상황이지만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신의 강점에서도 조금씩 힘이 빠진 모습을 보이며 오타니는 팬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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