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시트 유출→어리둥절 엔딩‥K팝 가수들, 논란의 잼버리 콘서트서 고군분투

이하나 2023. 8. 12. 17: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9팀의 K팝 가수들이 준비 부족과 운영 미숙으로 파행을 겪던 잼버리의 구원투수 역할을 하며 '잼버리 K팝 콘서트'를 마쳤다.

8월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이하 '잼버리 콘서트')가 진행됐다.

라인업 변동 속 약 3일간의 짧은 준비 기간과 태풍 카눈의 변수까지 더해진 위기 속에서 '잼버리 콘서트'에 출연한 19팀의 K팝 가수들은 프로다운 면모와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국제적 망신거리가 된 잼버리의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이하나 기자]

19팀의 K팝 가수들이 준비 부족과 운영 미숙으로 파행을 겪던 잼버리의 구원투수 역할을 하며 ‘잼버리 K팝 콘서트’를 마쳤다.

8월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이하 ‘잼버리 콘서트’)가 진행됐다. 이날 공연은 KBS 2TV를 통해 생중계 됐으며, 153국 4만 3000명의 대원이 참석했다.

배우 공명, ITZY 유나, 뉴진스 혜인이 진행을 맡은 가운데, 뉴진스, 아이브, NCT DREAM, ITZY, 마마무, 더보이즈, 셔누&형원, 프로미스나인, 제로베이스원, 강다니엘, 권은비, 조유리, 피원하모니, KARD, 더뉴식스, ATBO, 싸이커스, 홀리뱅, 리베란테 등 19개 팀이 출연했다.

당초 지난 6일 새만금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잼버리 콘서트’는 폭염과 안전사고 등 이유로 11일로 연기 됐고, 태풍 등 기상 악화로 여러 차례 장소가 바뀌는 등 우려를 낳았다.

이 과정에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방탄소년단(BTS)이 출연해 국격을 높일 수 있게 해달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고, 최종 장소로 결정된 서울월드컵경기장이 10억 원 이상의 비용을 들인 잔디 훼손 문제도 대두 됐다. 정부는 ‘자발적인 참여’를 강조했지만, 출연자 섭외부터 하이브가 약 8억 원 상당의 방탄소년단 멤버들 포토카드 4만 3천 개 무상 제공한 과정 등에서 K팝 아티스트들과 소속사들이 강제 동원된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라인업 변동 속 약 3일간의 짧은 준비 기간과 태풍 카눈의 변수까지 더해진 위기 속에서 ‘잼버리 콘서트’에 출연한 19팀의 K팝 가수들은 프로다운 면모와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국제적 망신거리가 된 잼버리의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쏟아진 비로 무대가 미끄러운 상황에서도 가수들은 노련하게 퍼포먼스를 펼쳤다.

다만 출연자들의 무대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 방송 화면에는 일부 시청자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불안정한 카메라 워킹은 물론 각 팀의 하이라이트 때마다 객석의 스카우트 대원을 비추며 맥을 끊었다. 행복하게 공연을 즐기는 잼버리 대원들의 모습을 비추려는 시도는 좋았으나, 이 장면이 과도하게 많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일각에서는 잼버리 파행을 덮기 위해 K팝 가수들을 들러리로 세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연 당일에는 ‘잼버리 콘서트’까지 유출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확산 됐다. 이날 공연에서는 NCT DREAM의 ‘요거트 셰이크’, ‘ISTJ’ 무대에 이어 전 출연진이 등장해 ‘풍선’을 다함께 부르며 엔딩을 맞았다. ‘풍선’은 1986년 다섯손가락이 발개한 곡으로, 2006년 동방신기가 리메이크했다.

그러나 이날 공연에 출연자 대부분은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에 태어나 동방신기의 ‘풍선’도 잘 알지 못하는 세대였다. 이에 일부 아티스트들이 가사를 몰라 노래를 따라부르지 못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큐시트가 공개된 후 누리꾼들도 “‘풍선’을 외국 애들이 알겠냐고”, “‘풍선’ 너무 뜬금없다”, “엔딩곡을 대체 누가 고른 거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K팝 가수도 잘 모르는 곡을 해외에서 온 잼버리 대원들이라고 알았을까.

여러 우려와 비판 속에서도 잼버리 콘서트는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시청률도 1부 17.2%, 2부 최고 시청률 20.7%(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K팝 가수들의 저력은 입증 됐지만, K팝 가수들을 바라보는 정부와 정치권의 시각은 생각할 여지를 남겼다.

(사진=KBS)

뉴스엔 이하나 bliss21@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