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막걸리도 무아스파탐이 대세 [명욱의 술 인문학]

2023. 8. 1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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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파탐을 둘러싼 논란이 거셌다.

이러한 논란 때문에 무아스파탐을 추구하는 막걸리들이 주목받고 있다.

무아스파탐 막걸리의 매력은 원재료의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무아스파탐 막걸리는 가격 경쟁에서 늘 힘든 위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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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파탐을 둘러싼 논란이 거셌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와 식품 첨가물 전문가위원회가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 분류군 가운데 2B에 포함시킨 발표를 했기 때문이다. 일일 섭취 허용량은 체중 1㎏당 40㎎. 아스파탐이 들어가는 음료는 제로 콜라, 제로 사이다, 과자 등이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저가 막걸리에도 아스파탐이 들어 있다. 그렇다면 아스파탐이 들어간 막걸리는 마셔도 되는 것일까.

아스파탐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1974년 승인됐다. 설탕의 200배 단맛을 내는 감미료지만 설탕과 칼로리는 거의 같으니 설탕에 비해 200분의 1의 칼로리를 가진 셈이다. 그래서 제로 칼로리 음료에 지속적으로 사용됐다. 우리나라도 1985년 개발, 그린 스위트라고 불릴 정도로 이슈를 끌었다.
아스파탐을 둘러싼 논란이 거센 가운데, 아스파탐이 안 들어간 막걸리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무아스파탐 막걸리는 원재료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과 시간이 지날수록 발효돼서 변화하는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사진은 무아스파탐 막걸리 느린마을. 느린마을 제공
이러한 분위기에 아스파탐을 사용한 음료 등은 무가당(無加糖)으로 불리며 시장에서 절찬리에 판매됐다. 해외에 아스파탐으로만 유럽·중동지역에 수출하기도 했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은 펩시콜라 등에 제공하기도 했다.

문제는 아스파탐 논란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1988년 나온 뉴 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500여명을 대상으로 섭취했을 때의 반응을 조사해보니 28.5%가 유해한 반응을 나타냈다. 물론 어떻게 섭취했느냐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이 논란이 하루이틀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논란 때문에 무아스파탐을 추구하는 막걸리들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느린마을, 나루생막걸리, 천비향, 장안누룩, 오산 막걸리, 복순도가 찹쌀막걸리, 그리고 최근에 출시된 백종원의 백걸리 등이다.

무아스파탐 막걸리의 매력은 원재료의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인공감미료가 없으니 쌀의 함량이 높아야 함은 물론, 발효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또 아스파탐 막걸리에 비해 시간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변화무쌍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제 막 출시한 제품은 쌀의 당분이 아직 알코올로 바뀌지 않아 단맛을 많이 낸다. 시간이 지나면서 알코올 도수가 높아지고 단맛이 적어지면서 맛이 드라이해진다. 이러한 것을 통해 출하 며칠째 막걸리인지 알아맞히는 것도 이러한 제품을 즐기는 재미 중 하나다.

반면 아스파탐을 사용하게 되면 원재료의 신선도가 덜 느껴진다. 아스파탐의 단맛으로 원재료의 중요성이 덜 드러나기 때문이다. 또 아스파탐을 넣으면 맛이 비슷해진다. 모두 유사한 맛을 낼 수밖에 없는 획일성에 빠지게 된다.
명욱 주류문화 칼럼니스트
물론 원가는 떨어진다. 아스파탐을 넣으면 단맛을 보정해 주는 만큼 쌀 함량 비율이 다소 낮아도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싸게 먹을 수 있는 장점은 있다. 반대로 무아스파탐 막걸리는 가격 경쟁에서 늘 힘든 위치에 있다.

그럼에도 무아스파탐 막걸리가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늘 건강에 좋고 착하다고 주장하는 막걸리가 아스파탐 논란에 휩싸이면 마음이 불편해진다. 아스파탐이 인체에 유해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가장 좋은 원료로 우리 막걸리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할 뿐이다. 막걸리는 우리의 고유문화이자 농업의 가치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 명욱 주류문화 칼럼니스트는…
 
주류 인문학 및 트렌드 연구가. 연세대 미식문화 최고위과정 교육 원장, 세종사이버대학교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겸임교수. 넷플릭스 백종원의 백스피릿에 공식자문역할도 맡았다. 저서로는 ‘젊은 베르테르의 술품’과 ‘말술남녀’가 있다. 최근에는 술을 통해 역사와 트렌드를 바라보는 ‘술기로운 세계사’를 출간했다.

명욱 주류문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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