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카우트 대원들 새만금 잼버리 풍자 밈 공유

박수현 기자 2023. 8. 1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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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운영과 졸속 대응 논란으로 시작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지난 11일 밤 케이(K)-팝 콘서트 및 폐영식을 끝으로 12일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잼버리에 참가한 청소년 대원들은 다사다난했던 대회 경험을 풍자하는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만들어 공유하며 추억을 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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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운영과 졸속 대응 논란으로 시작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지난 11일 밤 케이(K)-팝 콘서트 및 폐영식을 끝으로 12일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태풍을 앞두고 전북 새만금에서 전국으로 숙소를 옮긴 정부의 대응과 국민과 기업의 협조로 평가가 바뀌는 모습이다. 잼버리에 참가한 청소년 대원들은 다사다난했던 대회 경험을 풍자하는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만들어 공유하며 추억을 쌓고 있다.

잼버리 참가 대원들이 '보여지는 것보다 재밌었다'며 공유한 밈. 오른쪽 대원은 '언론이 보는 잼버리 참가 대원들 모습'을, 왼쪽 대원은 '실제 대원들 모습'을 각각 표현하고 있다./인스타그램 캡처

12일 인스타그램 등 주요 소셜미디어(SNS)에는 올해 잼버리를 한 장의 사진으로 요약하는 밈들이 올라오고 있다. 관련 밈을 갈무리하는 한 계정은 이날까지 324개의 게시물을 공유했다.

참가 대원들로부터 보내오는 밈들만 게시한다고 밝힌 이 계정의 최근 게시물은 카페에서 음료를 시키고 앉은 두 대원이 각기 다른 표정을 짓고 있는 밈이다. 울상을 짓고 있는 대원에는 ‘언론이 보는 잼버리 참가 대원들 모습’이라는 설명이 붙었고, 익살스러운 표정과 함께 로큰롤 포즈를 취하고 있는 대원에는 ‘실제 대원들 모습’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미디어 등을 통해 알려진 것보다 대원들이 훨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잼버리 참가 대원들이 '태풍 카눈'의 한반도 상륙으로 예정보다 일찍 야영장을 떠나는 데 대한 아쉬움을 표현한 밈./인스타그램 캡처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했던 당시 대원들이 느낀 아쉬움을 고스란히 담은 밈도 있었다. TV 앞에 둘러앉아 게임을 하고 있는 대원들 옆에 ‘드디어 잼버리를 즐기고 있는 대원들’이라는 설명이 붙은 가운데 이를 못마땅하게 지켜보던 한 캐릭터가 끝내 “이제 그만 즐겨!”라고 외치는 밈이다. 대원들에게 소리치는 캐릭터에는 ‘태풍 카눈’이라는 이름표가 붙었다.

잼버리 공식 일정을 무사히 마친 대원들을 ‘생존자’로 지칭하는 배지 모양의 밈도 등장했다. 해당 밈에는 화염에 휩싸인 야영장 위로 전투기 등이 이륙하는 가운데 한쪽에서는 토네이도가 접근하는, 그야말로 ‘첩첩산중’의 모습이 담겼다. 이 밈에는 “이거야말로 우리 모두가 원하는 배지다” “진짜 배지로 만들어지면 좋겠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잼버리 참가 대원이 밈으로 만들어 공유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배지./인스타그램 캡처

앞서 국민들은 운영 미숙으로 불편을 겪은 대원들을 위해 자원봉사자,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잼버리 살리기’에 나섰다.

기업들도 저마다 힘을 보탰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일부터 생수와 양산 각각 5만 개씩을 전달했다. 참가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심신 회복 버스와 모바일 오피스 등도 제공했다. 또, 1인용 간이화장실 24개 동을 설치하고 전문 청소인력으로 구성한 100명의 현장 인력도 투입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밖에 소속 연수원 4곳을 네덜란드, 핀란드, 슬로베니아 등 6개국 1000명에 달하는 대원들에게 4박 5일 동안 제공했다.

삼성은 삼성서울병원 의사 5명, 간호사 4명, 지원인력 2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한 의료지원단을 파견했다. 응급의약품이 구비된 진료 버스 1대와 구급차 1대도 함께 지원했다. 삼성은 아울러 대원들을 대상으로 ‘오픈 캠퍼스’ 사업장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입사 후 연수를 받고 있는 신입사원 150여 명을 현장에 투입해 쓰레기 분리수거 등 자원봉사자의 환경미화 활동을 돕도록 했다.

새만금 잼버리조직위원회와 세계스카우트연맹의 허술함을 지적한 밈./인스타그램 캡처

다만 실추된 한국 잼버리 이미지가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새만금 잼버리조직위원회와 세계스카우트연맹을 비판하는 밈도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일련의 사건을 그리스 신화 속 트로이 목마에 빗댄 한 밈은 이날 현재 좋아요가 4784개 달렸다. 겉으로 멀쩡해 보였던 한국 잼버리가 실상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안은 가운데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의심 없이 두 팔 벌려 환영했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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