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 잼버리 대원 하나 된 케이팝 공연…12일간의 대장정 마무리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이하 2023 세계잼버리) 대회가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케이-팝 슈퍼라이브 콘서트를 끝으로 공식 일정을 완주했다.
지난 시간 폭염과 태풍으로 4만여 명의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들은 새만금을 떠나 전국 8개 시도에서 ‘새로운 체험·모험·교류’를 추구하는 잼버리 취지를 이어갔다. 그리고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다시금 모인 대원들은 활짝 핀 미소와 함께 들뜬 마음으로 케이-팝 슈퍼라이브 콘서트를 만끽했다.
콘서트 진행을 맡은 케이-팝 그룹 ‘뉴진스’의 혜인은 “꿈을 꾸고 이뤄간다는 게 여기 모인 스카우트 대원들과 케이-팝의 공통 분모인 것 같다”고 전하며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객석의 현장을 전했다.
이날 콘서트에는 신예 그룹인 제로베이스원부터 마마무, 최근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정상에 오른 뉴진스, 아이브, 있지 그리고 4년 전 미국에서 열린 잼버리 대회서 축하 무대를 했던 NCT 드림 등 케이-팝 스타들이 함께 했다.
본격적인 콘서트가 시작되기 전부터 내린 빗줄기가 콘서트 후반에는 굵어졌으나 케이-팝 스타들을 직접 만난 스카우트 대원들의 환호와 열기는 식지 않았다.
특히 4만여 명의 대원들은 열렬한 분위기 속에서 여러 차례 ‘파도 타기’ 응원을 이어가며 2023 세계잼버리 마지막 축제의 밤을 즐겼다.
케이-팝 슈퍼라이브 콘서트에 앞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2023 세계잼버리의 폐영식도 개최됐다.
폐영식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대회 기간 내내 기후변화로 인한 유례없는 폭염과 태풍 등으로 스카우트 대원들이 어려움을 겪은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오늘 이 자리에 오기까지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자기 일처럼 앞장서주신 자원봉사자, 의료진, 군, 경, 소방 등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4만여 명의 잼버리 대원들이 다시 한 곳에 모이는 만큼, 안전 사고 예방과 인파관리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는 총력을 기울였다. 행사 전 면밀한 현장 안전점검과 현장 응급의료소 4곳 설치, 무대 와이어 보강, 현장 상주 기상청 예보관의 기상변화 실시간 체크, 청소·미화인력 300여 명 투입 등 안전과 청결에 크게 신경썼다.
한 총리는 “스카우트 대원들은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도 남다른 책임감과 이타심으로 서로를 먼저 챙기면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있었다”며 “여러분의 이러한 스카우트 정신은 세계인의 연대와 협력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마지막 한 명의 대원이 떠날 때까지 여러분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면서 “대한민국은 언제나 여러분의 꿈을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아흐메드 알헨다위 세계스카우트연맹 사무총장은 환송사에서 “이렇게 많은 도전과 극심한 기상 상황에 직면한 적이 없었으나 역사상 다른 어떤 잼버리도 여기 계신 스카우트의 결단력, 창의성, 회복력을 보여준 적이 없다”며 “도전에 맞서 이것을 오히려 더 특별한 경험으로 바꿨다. 우리는 잼버리를 되찾았고 다시 결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스카우트와 정부,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 국민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많은 분들이 저희를 도와주셨고 진심 어린 배려와 환대를 해주셔서 길거리에 자주 멈춘 적이 있다”면서 자원봉사자와 정부 등 도움을 준 모든 이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밝혔다.
2023 세계잼버리 게스트 서비스부 임재연 부서장도 폐영식 무대에 올라 “우리는 태풍을 이겨냈고 곤경한 상황에서도 대면하며 탄력과 단결을 보여주었다”며 “이번 잼버리에 많은 어려움들을 기억하겠지만 그 이상의 것들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4년 후 개최지인 폴란드에서의 재회를 약속하며 2023 세계잼버리의 공식 폐영선언을 전했다.
한편, 이번 잼버리에 참가한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폭염과 태풍 등으로 새만금을 떠났지만 새로운 체험, 모험 그리고 교류를 추구하는 잼버리의 정신은 서울, 인천, 대전, 세종, 경기, 충북, 충남, 전북 등 대한민국 곳곳에서 이어갔다.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에서는 2520여 명의 대원들이 ‘웰컴 서울 댄스 나이트’에 참여해 음악과 춤으로 우정을 나눴고, 현대·기아자동차,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주요기업을 찾아 생산공정 체험, 연구소 견학 등 한국의 최첨단 기술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6·25전쟁 참전국에서 참가한 대원들은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을 방문해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고, 경기도에서는 참가자들이 소방학교에서 로프 하강, 생존 수영 등 구조·구급 체험에 참여했다.
아울러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 주요 박물관 및 미술관을 찾아 관람하고 충남 보령 ‘머드 체험’, 대전 ‘계족산 황톳길 트래킹’, 충북 청주 ‘청남대’ 등 곳곳의 명소를 방문해 한국의 새로운 면모를 경험하기도 했다.
전국 8개 시도에서는 스카우트 대원들에 대한 의료지원을 아낌없이 제공했는데, 특히 제천서울병원에서는 자발적으로 의료봉사반을 구성해 1500여 명의 대원들이 머무르고 있는 단양군 구인사를 찾아 이틀간 피부질환, 독감, 코로나 환자 진료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일본 잼버리 참가대원은 “피부질환으로 생활이 불편했는데, 진료를 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의료봉사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제 2023 세계잼버리는 12일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당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들의 만남이 성사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각국의 스카우트 대원들은 잇따른 어려움 속에서도 새만금에 모여 반가운 미소와 환호로 서로를 맞이했다.
이렇게 모였던 각국의 스카우트 대원들은 그 동안 보고 느낀 대한민국에 대한 기억을 안고 자신의 나라로 떠날 것이다.
아흐메드 세계스카우트연맹 사무총장이 환송사를 통해 전한 스카우트의 의미를 되새겨보며 이번 2023 세계잼버리에 대한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
“여러분의 오른쪽, 왼쪽을 보고 웃어보세요. 여러분과 함께 이 독특한 경험을 한 모든 사람들을 기억하십시오. 이 경험을 되돌아보고 배운 것을 성찰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고 다시 한번 입증된 한 가지, 어느 누구든지 할 수 있다면 바로 스카우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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